뉴욕유가는 원유재고가 줄고 있다는 소식에 오름세를 이어갔다.

29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23달러(1.7%) 오른 배럴당 73.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WTI 가격은 7월 13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원유재고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 유가 반등에 일조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3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408만9천 배럴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는 220만 배럴 감소였다.

미국의 원유 재고는 8주 연속 줄어들다 전주에 9주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가 또다시 감소세로 전환된 것이다.

원유재고는 10주 중에서 9주는 줄어들었다.

미국 원유 저장소인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재고는 127만 배럴 감소했다.

슈나이더 일릭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글로벌 리서치 및 애널리틱스 매니저는 마켓워치에 원유재고 뿐만 아니라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모두 줄어든 것은 "미국과 해외에서의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빠른 확산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EIA 자료에서도 부정적인 신호는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원유 가공(oil processing)처리 규모가 4주 연속 줄어 5월 말 이후 처음으로 하루 1천600만 배럴 아래로 떨어졌다.

코메르츠방크의 카르스텐 프리치 애널리스트는 이는 2015~2019년 평균보다 하루 100만 배럴은 족히 낮은 수준이라며 이는 정유사들의 수요가 강력하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IA는 휘발유 재고가 지난주 23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으나 자동차용 휘발유 공급량은 하루 평균 950만 배럴로 전주와 같은 수준이었다.

세브스 리포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미국의 정제유 가동이 부진한 것은 델타 변이의 확산 등을 고려할 때 일리가 있지만, 이에 대한 우려가 가라앉으면 다시 소비자들의 탄탄한 수요가 강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다만 코로나19가 더 크게 확산하면 유가 랠리가 꺾여 배럴당 50달러를 향해 떨어질 수도 있다며 바이러스 관련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점을 고려할 때 상황이 좀 더 명확해질 때까지 WTI 가격이 60달러 중반~70달러 중반 사이의 박스권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