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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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투자은행(IB) UBS가 미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 가능성에 대해 '시기상조'라고 진단했다.

미 상무부는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6.5%로 집계됐다고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8.4%)을 크게 밑돈 결과다. 시장에서는 "실망스러운 속도" "미국의 경제 성장이 거의 가속도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UBS는 조금 다르게 보고 있다. UBS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로 미 경제 전망을 어둡게 보는 시각이 많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이런 우려가 시기상조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여전히 억눌린 수요와 지출이 상당하다는 이유에서다. 2조5000억달러 수준의 가계 저축과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근거로 들었다. UBS는 "전격적인 셧다운이 발생하지 않는 한 델타 변이가 경제 성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UBS는 다음 달 6일 발표되는 미 고용 지표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숫자를 토대로 미 중앙은행(Fed)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계획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UBS는 7월 비농업고용이 100만명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UBS는 2022년 1분기부터 월 150억달러씩 10개월에 걸쳐 서서히 테이퍼링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