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태양광 발전으로 사용 전력의 일부를 충당하는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아모레퍼시픽 본사. /아모레퍼시픽 제공
(사진) 태양광 발전으로 사용 전력의 일부를 충당하는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아모레퍼시픽 본사. /아모레퍼시픽 제공
메리츠증권은 29일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2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한 데다, 단기적으론 실적 가시성이 저하됐고 중장기적으로는 브랜드 파워를 강화할 요인도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목표주가는 기존 33만원에서 27만원으로 각각 낮췄다.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1767억원, 영업이익 912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5%와 158.9%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778.5% 증가한 592억원을 남겼다.

실적이 크게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증권시장 전망치 평균(컨센서스)를 18.8% 밑돌았다고 메리츠증권은 전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주력 채널에서의 성과가 아쉽다”며 “전년 동기 대비 면세 매출에 대한 시장 기대치는 63.9% 증가였지만 28% 늘어나는 데 그쳤고, 중국에서의 마진(OPM)은 2019년 2분기 8%에서 올해 2분기 2.8%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이 단기적으로 크게 성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메리츠증권은 분석했다. 주력 채널인 면세점과 중국에서의 실적 가시성이 낮아진 가운데, 국제선 운항이나 쇼핑행사와 같은 모멘텀도 없어서다.

하 연구원은 “마케팅 집행은 늘어나나 그만한 효율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설화수는 올해 4분기부터 역기저 부담에, 이니스프리는 내년까지 매점 폐점 영향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브랙드력이 증대될 만한 요인도 없다”며 보수적 접근을 권고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