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화려하게 공모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수년 전 이 회사에 투자한 주주들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특히 5년 전 카카오뱅크 설립 당시부터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한국투자금융그룹은 공모가(3만9000원) 기준으로 4조3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평가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은 2016년 카카오뱅크가 출범할 때부터 주도적 역할을 했다. 그룹 지주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가 3년여간 최대주주 자리를 지켰다. 그러다 2019년 11월 보유 지분 50% 중 16%를 카카오에, 28.6%를 손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 넘겼다. ‘금융지주사가 자회사 아닌 회사의 지분을 5% 이상 초과해 소유할 수 없다’는 금융지주회사법을 따르기 위해서였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이때 주당 4689원에 카카오뱅크 주식 1억440만 주를 손에 쥐었다. 지난해 11월에도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식 608만여 주를 추가 매입했다.

윤아영/김진성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