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핵심소재인 분리막을 생산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상장 후 최고가를 썼다. 분리막 시장의 고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진 데다 수급상 호재가 겹친 영향이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펀더멘털(실적 기반) 관점에서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SKIET 연일 신고가 경신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22일 6.71% 오른 23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이달 들어서만 25.95% 올랐다. 같은 기간 중국 분리막 업체인 은첩고분(창신신소재) 상승률(16.15%)보다도 높았다. 공모가(10만5000원) 대비 상승률은 119.52%다.

SK이노베이션의 물적 분할 이슈 영향이 컸다. 지난 1일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부문 물적분할 계획을 내놓으면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SK이노베이션을 팔고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사들였다. 이달 들어 외국인과 기관은 SK이노베이션을 각각 3064억원, 2601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각각 2505억원, 52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물적 분할 이슈를 피하고, 배터리 시장의 성장 수혜를 오롯이 반영할 수 있는 소재주로 관심을 옮겼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주가가 급등하면서 펀더멘털과의 괴리는 더 커졌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0배가 넘어 2차전지 소재주 가운데 가장 높다. 분리막 시장의 높은 성장성을 고려하더라도 부담스럽다는 평가가 많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