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 시장을 주도하는 ETF 운용사와 지수사업자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금융시장의 메가트렌드로 ETF를 꼽으며 ‘ETF 시대를 주도하는 기업에 투자하라’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세계 ETF의 운용자산은 572% 커졌고, 상품 수는 513% 늘었다. 미국 증시에서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 1분기 말 기준 6.7%에 달해 10년 전(3.2%) 대비 두 배 이상으로 커졌다.

최근 성장 속도는 더 빠르다. 지난 1년간 미국에 상장한 ETF에는 7479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뮤추얼펀드 등에서 자금이 수백억달러씩 빠져나가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ETF는 지난 1분기 미국 주식을 2307억달러어치 순매수해 가계(1856억달러), 해외 투자자(1009억달러)를 제치고 가장 큰손으로 부상했다.

신한금융투자는 ETF 고성장세에 맞춰 이를 주도하는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을 추천했다. 세계 최대 ETF 운용사인 블랙록과 최대 지수사업자인 MSCI를 대표 추천주로 꼽았다. 미국 시장에서 블랙록과 뱅가드, 스테이트스트리트 3개사는 전체 운용 규모(AUM)의 79%를 차지하고 있다. 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블랙록 매출에서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32%에 달하고 AUM 비중도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MSCI는 ETF의 벤치마크를 제공하는 지수사업자다. 이 지수를 기초로 한 상품과 펀드에서 수수료 수입을 얻는다. 올 들어 뉴욕증시에서 MSCI 주가는 30%, 블랙록은 24% 상승했다. 두 종목은 수년간 오름폭이 크지 않았지만 지난해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