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신흥시장 20개국을 분석한 결과 한국이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투자매력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한국은 코로나 백신 접종상황과 디지털 경제 비중 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 19일(현지시간) BoA는 '신흥국 시장 매력도 측정을 위한 점수표'라는 보고서를 통해 신흥시장 20개국에 대한 투자매력도를 점검했다. 추가 수익을 노리기 위해선 올 상반기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조사대상으론 중국·한국·대만 등 아시아 8개국과 멕시코·브라질 등 라틴아메리카 5개국, EMEA(폴란드·터키 등 유럽·중동·아프리카국가) 7개국이 포함됐다.

BoA는 △백신 접종 상황 △디지털 경제 비중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에 대한 취약성(경상수지 적자비중) △각 국가의 통화정책 △밸류에이션 등 5개 부문에서 점수를 매겼다. 각 문항 당 최고 점수는 20점이다. 코로나 이후 디지털 경제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는 점, 경상수지 적자가 적어야 자본 유출 압력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 등이 고려됐다.

한국은 59점을 받아 신흥시장 20개국 중 두 번째로 투자매력이 높았다. 디지털 경제 비중(18점)과 긴축에 대한 취약성이 낮다는 점(19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고, 백신접종상황(12점)도 비교적 높이 평가받았다. 다만 밸류에이션매력도는 3점을 받아 전체 시장 중 3번째로 비싼 시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가장 밸류에이션이 비싼 나라는 대만(1점)이었고, 그 다음으로 러시아(2점)가 비쌌다.

가장 투자매력도가 높은 나라는 중국으로 69점을 받았다. 특히 백신접종상황(18점)과 디지털 경제 비중(18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밸류에이션매력(15점)도 상당하다는 평가다. 중국과 한국에 이어 3번째로 투자매력이 높은 국가는 폴란드(58점)였고, 그 뒤를 남아프리카공화국(56점), 말레이시아(55점) 등이 이었다. 아시아·라틴아메리카·EMEA 중에선 아시아국가의 투자매력이 제일 높았다.

증권가에선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중국증시에 투자할 만 하다고 설명한다. 편득현 NH투자증권 자산관리전략부 부부장은 "중국시장은 상대적으로 자산 버블과 인플레이션 위험도가 낮아 향후 경기가 반등하면서 상승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크다"며 "최근 미국과의 갈등으로 주식시장이 하락한 상태라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