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지주회사 SK가 주당 1500원의 중간배당을 하기로 했다. 기존 중간배당액(1000원) 대비 50% 늘어난 수준이다. SK를 시작으로 지주사 배당 확대를 둘러싼 기대가 커질 전망이다.

저평가 해소 나선 SK, 주당 1500원 중간배당
SK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1500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총 지급액은 793억원이다. SK는 2018년부터 중간배당을 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간배당 1000원을 포함해 주당 총 7000원을 배당했다. 지난해 배당금을 기준으로 한 배당 수익률은 2.59%다.

SK의 전체 배당 규모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16년 2087억원이던 연간 배당 총액이 지난해에는 3701억원으로 4년 만에 77.3% 늘었다. SK그룹은 중간배당을 처음 시행한 2018년 총 5000원을 배당해 증권업게 전망치(4000원)를 뛰어넘었다. 올해도 연말 배당 예상액인 6000원을 더하면 최소 7500원을 연간 배당액으로 지급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중간배당에는 올초 기업공개(IPO)한 SK바이오팜 지분 매각에 따른 차익 실현 재원이 활용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K는 앞으로 SK리츠, SK팜테코, SK실트론 등도 상장할 계획이다.

상장 계획은 향후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상장에 따른 특별배당 가능성도 시장에서 언급되고 있다. 올해 연간 총 배당액이 8000원을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주당 8000원 배당이 이뤄지면 올해 SK의 기대 배당수익률은 이날 종가 기준 2.96%가 된다. 삼성물산(1.96%), LG(2.58%) 등 주요 지주사 대비 높은 수준이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인 배당정책보다 실질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할 가능성이 업종 내에서 가장 높은 지주회사”라고 설명했다.

SK는 배당 확대와 함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심의 첨단소재, 바이오, 그린, 디지털 등 4대 핵심 포트폴리오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각종 ESG 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받으면서 ESG 추종 자금에 의한 수급 개선 효과도 더해질 전망이다.

올해는 주요 자회사의 실적 개선 효과도 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SK의 지배구조 순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 대비 일곱 배 넘게 늘어난 1조4074억원이다. SK의 목표주가 평균은 37만5000원으로 이날 종가(27만원)보다 38.88% 높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