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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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장 초반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일본은행(BOJ)의 경기 둔화 전망에 하락반전해 3210선 중반까지 밀렸다.

2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6.79포인트(0.52%) 내린 3215.9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0.57% 높은 3251.13에 거래를 시작한 뒤 꾸준히 상승폭을 줄였으며, 결국 10시5분께 하락세로 전환됐다. 오후 들어서도 낙폭이 커졌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슈가 투자자들 심리에서 한 발 물러섰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확산세가 진행 중”이라며 “더 나아가 경기 회복 속도의 둔화는 현실이라는 점 또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직전 24시간 동안 한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784명으로 집계돼 일주일만에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경기 둔화 우려에 기름을 부은 건 BOJ였다. 서 연구원은 “낙폭이 갑자기 확대된 요인은 BOJ”라며 “이날 공개된 BOJ의 의사록에는 일본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 영향으로 외국인은 지난 16일부터 4거래일 연속으로 현물과 선물을 동시 매도했다.

이날은 코스피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260억원 어치와 2724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외국인은 이에 더해 코스피200 선물을 7528계약 순매도했다. 개인이 홀로 7538억원 어치 주식을 샀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은 대체로 하락세였다. 섬유·의복, 유통업, 철강·금속은 1% 내외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통신업, 의약품, 비금속광물, 전기가스업 등은 큰 폭으로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체로 하락했다. 특히 카카오가 4.61%, 네이버(NAVER)가 2.51% 빠졌다. 이외에도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SK하이닉스 등도 낙폭이 1% 이상이었다. 반면 현대차, LG전자, 삼성SDI, 포스코(POSCO) 등은 상승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61포인트(0.15%) 내린 1042.03에 거래를 마쳤다. 이 시장에서는 개인이 2156억원 어치 주식을 샀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90억원 어치와 1012억원 어치를 팔았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SK머티리얼즈, 알테오젠, 카카오게임즈가 각각 5% 넘게 올랐다. 반면 펄어비스, 휴젤은 7% 내외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셀트리온제약, 씨젠, CJ ENM, 엘앤에프 등의 낙폭도 컸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60원(0.31%) 오른 달러당 11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