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체 대한유화 주가가 5개월 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에 성공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대한유화의 현재 기업가치에 분리막 폴리에틸렌(PE) 가치가 반영돼 있지 않다며 ‘압도적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반토막 났던 대한유화, 5개월 만에 반등 성공
19일 대한유화는 6.17% 오른 27만5500원에 장을 마쳤다. 앞서 지난 1주일(7월 12~16일)간 주가 상승률도 15%에 달했다. 대한유화 주가는 올 2월 중순 40만원에 육박하며 고점을 찍은 이후 7월 초까지 40% 이상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주가가 바닥을 딛고 반등하는 이유로 실적 개선을 꼽고 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한유화의 주력 제품인 C4와 BTX 가격이 6월부터 강하게 상승하기 시작했다”며 “이달부터는 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모노에틸렌글리콜(MEG) 가격도 반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분기에는 아시아 지역의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일시적으로 수요가 줄었고, 에틸렌 생산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오르면서 실적이 부진했다. 주가엔 이미 이 같은 악재가 반영돼 있다는 평가다. 윤 연구원은 “유가의 하향 안정화에 정제설비 가동률 상승 등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는 나프타 가격이 안정되며 8~9월부터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대한유화 주가가 압도적인 저평가 상태라고 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롯데케미칼과 대한유화의 에틸렌 100만t당 기업가치를 비교하면 대한유화가 35% 할인된 상태다. 현재 주가엔 분리막 PE 가치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배로 과거 바닥권 수준이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