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폭염 특보가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주 전력예비율 10% 선이 무너지는 등 2011년 이후 10년 만에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사태)이 재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력 수급 불안은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무관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사진은 서울 중구의 한 건물에 에어컨 실외기가 빼곡히 설치된 모습.   한경DB
전국에 폭염 특보가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주 전력예비율 10% 선이 무너지는 등 2011년 이후 10년 만에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사태)이 재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력 수급 불안은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무관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사진은 서울 중구의 한 건물에 에어컨 실외기가 빼곡히 설치된 모습. 한경DB
이번주 폭염이 예고된 영향으로 냉방가전과 전력 인프라와 관련주 기업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오전 9시52분 현재 신일전자는 직전거래일(16일) 대비 395원(17.83%) 오른 26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는 선풍기를 만들고 있어 폭염에 매출이 증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돼 주가가 오르는 것으로 보인다.

창문형 에어컨을 판매하는 파세코도 전장보다 3100원(12.60%) 상승한 2만7700원을 기록 중이다.

냉방가전 사용이 늘어나면서 전력난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에 전력설비 관련주인 일진전기는 310원(4,17%) 상승한 7740원에, 광명전기는 235원(5.82%) 뛴 4275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에쎈테크는 전일 대비 445원(29.77%) 오른 19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의 무풍 에어컨에 들어가는 밸브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때 이른 무더위로 인해 수혜가 기대된 영향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전남, 전북, 경남, 경북, 충청, 제주 등에 이날 오전까지 비가 오겠지만, 비가 그친 뒤 기온이 최고 33도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상 5~7㎞ 높이의 대기권 중상층에 발달한 고기압이 반구 형태의 지붕을 형성해 뜨거운 공기를 가두는 ‘열돔 현상’ 때문이다. 뜨거운 공기를 품은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의 영향이다. 기상청은 무더위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전력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달 넷째주 전력 예비력이 올 들어 가장 낮은 4~7.9기가와트(GW)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력 예비력이 5GW 이하면 전력수급 비상단계가 발령된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