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핏포55' 발표…수혜 업종 관심

포스코ICT·원익피앤이
전기차 충전소株 유망

수소차 인프라 확대로
현대차·효성重 등 관심

한국조선해양·삼성重 등
친환경 선박株 수혜

탄소배출권 사업 관심
에코프로에이치엔 급등
유럽연합(EU)이 지난 14일 탄소국경세를 도입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입법 패키지 ‘핏포55(Fit for 55)’를 발표하면서 증권업계에서는 관련 수혜 업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유럽이 저탄소 정책을 강화할 때마다 전기차·환경 등 관련주의 성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수소·친환경 선박·신재생 에너지 등 수혜 가능성이 높은 업종도 여럿이다.
거세진 탄소 규제…車·선박·에너지 '그린 랠리' 시동

직·간접 수혜 업종은
EU가 발표한 ‘핏포55’의 주요 내용 가운데 투자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자동차업계에 대한 규제 강화다. 2030년 탄소감축량을 1990년 대비 40% 줄이겠다는 기존 목표를 55%로 올리면서 자동차업계의 감당치를 높였다. 2035년부터는 하이브리드카를 포함한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가 금지된다. 신차 사이클을 고려하면 2030년부터는 내연기관 신차를 찾기 어려워진단 뜻이다.

국내 2차전지 생산업체들과 소재 업체들이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이들 업종은 EU가 전기차 관련 정책을 강화할 때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높아졌던 전례가 있다. 폭스바겐 등이 배터리 내재화 등의 움직임을 보인 데 따른 장기 성장성 우려가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 완성차 업체들이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 무리한 내재화보다 안정적인 수급에 방점을 찍을 가능성 때문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시장을 선점한 배터리 업체들의 성장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U는 이번 입법패키지에서 주요 도로에 60㎞마다 전기차 충전소를, 150㎞마다 수소차 충전소를 의무 설치하기로 했다. 당장 전기차 충전소 관련주인 포스코ICT나 원익피앤이(22,800 -0.87%)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 여기에 상용차를 중심으로 수소차 시장이 커지면 수소 트럭 생산 능력을 보유한 현대차(225,500 -1.31%)나 수소연료 전지 모델을 생산하는 현대모비스(279,500 -0.89%) 등이 본격적인 유럽 시장 진출에 나설 수 있다. 수소 인프라 관련주인 효성중공업(78,500 +0.64%) 등도 수혜 가능성이 있다.
신재생 에너지·친환경 선박까지
EU는 이번에 항공 등유와 선박 연료에 탄소세를 새로 적용하기로 했다. 또 해상운송에 ETS(배출권 거래)를 적용하도록 했다. 선주들로서는 친환경 선박에 대한 필요성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액화천연가스(LNG) 등 친환경 선박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조선주들이 중장기 수혜를 볼 전망이다. 한국조선해양(132,000 +2.72%), 삼성중공업(6,540 0.00%), 한국카본(11,900 -0.42%), 동선화인텍 등이다.

EU는 당초 2030년 기준 32%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던 재생에너지 비중도 40%로 올렸다. 태양광, 풍력 타워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풍력은 씨에스윈드(88,800 +1.83%), 태양광은 한화솔루션(43,200 +1.17%)·현대에너지솔루션(31,150 -0.64%) 등이 관련주다.

직접 수혜 기대가 큰 종목도 있다. 에코프로에이치엔(323,100 +10.27%)은 온실가스 저감장치뿐 아니라 탄소배출권 판매업도 사업으로 두고 있다. 이번 탄소감축 강화 정책의 직접적인 혜택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무상증자 호재까지 겹치며 7월 들어서만 54.14% 올랐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탈탄소 트렌드에 올라탈 수도 있다. 미국 시장엔 이미 다양한 탈탄소 관련 ETF가 상장돼 있다. 가장 직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ETF는 미국에 상장된 ‘크레인셰어즈 글로벌 카본 ETF(KRBN)’다. 이 ETF는 유럽과 미국 캘리포니아 탄소배출권 시장의 선물지수를 추종한다. 연초 이후 수익률(현지시간 15일 기준)은 44%에 달한다. ‘아이셰어즈 MSCI ACWI 로우카본 타깃 ETF(CRBN)’도 대안이 될 수 있다. 해당 ETF는 전 세계에 상장된 종목 중 매출 대비 탄소배출량이 적거나 배출 가능성이 작은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고윤상/이슬기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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