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원유 공급 증가에 대한 우려에 최근 크게 하락한 데 따른 반발 매수세로 반등했다.

16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6센트(0.2%) 오른 배럴당 71.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는 오름세로 마감했으나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의 감산 완화 합의 가능성 등에 주간 기준으로는 크게 하락했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WTI 가격은 이번 주 들어 3.7% 하락해 지난 4월 9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마감가는 지난 6월 18일 이후 최저치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오른 것은 향후 석유 수요를 맞추기에 충분한 유인책이 생긴다면 유가가 훨씬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일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움직임은 소매판매가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앞선 조정이 약간 과도했다는 점을 인식한 기술적 반등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6% 늘어나 0.4% 줄어들 것이라던 시장의 예상보다 좋았다.

미국의 소매판매는 지난 1년간 18% 늘어나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반면 7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80.8로 전월 확정치인 85.5보다 하락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예상한 86.3을 밑도는 수준이다.

플린은 소비자 태도지수의 하락세가 유가에 타격을 줬다며 이는 소비자들이 휘발유 소비를 줄일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고 말했다.

앞서 발표된 미 에너지정보청의 주간 원유재고 수치에서 휘발유 재고가 예상외로 늘어난 점도 이 같은 우려를 가중했다.

유가는 최근 들어 OPEC+ 산유국들의 감산 완화 가능성도 커지면서 공급 우려가 확대돼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OPEC+가 공식적인 합의에 나서고 올해 남은 기간 증산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유가가 이번 주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의 증가도 원유 수요 전망을 어둡게 한다.

세븐스 리포트의 애널리스트들은 "델타 변이의 확산과 계속된 새로운 봉쇄 조치, 그리고 에너지정보청(EIA)의 실망스러운 수요 지표 등이 결합해 원유 수요 전망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