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자사 타깃데이트펀드(TDF)에 올해 들어 1조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고 16일 밝혔다. TDF는 가입자가 정해둔 은퇴 시점에 맞춰 주식, 채권 등의 비중을 알아서 조절해주는 펀드다.

연초 이후 지난 13일까지 국내 TDF에 유입된 자금은 총 2조1767억원이다. 이 중 48.5%에 해당하는 1조556억원이 미래에셋자산운용 TDF에 들어왔다. 올 들어 13개 미래에셋자산운용 TDF 중 가장 많은 돈이 들어온 상품은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25혼합자산자투자신탁’으로 2500억원이 유입됐다.

국내 TDF 수탁액은 총 6조3800억원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가장 많은 2조8000억원(점유율 44%)을 운용하고 있다. 이어 삼성자산운용 1조4500억원(23%), 한국투자신탁운용 8400억원(13%), KB자산운용 6500억원(10%) 순이다.

2011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에 첫 TDF를 출시한 이후 후발주자들은 외국계 자산운용사들과 위탁 또는 자문계약을 맺어 TDF를 운용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국내 운용사들이 독자적으로 TDF 운용에 나서고 있다.

2017년부터 미국 뱅가드자산운용과 자문계약을 맺고 TDF를 운용하던 KB자산운용은 올해 말 계약이 끝나면 이를 연장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지난 6월에는 키움자산운용이 미국계 자산운용사 SSGA와 TDF 자문계약을 종료했다. KB자산운용이 직접 운용에 나설 경우 국내 TDF 시장에서 독자 운용 규모는 50%를 넘게 된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