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금리 시대를 맞아 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요즘 뜨고 있다는 투자나 상품에 관심을 가져보고 소비도 줄여보지만 계좌 속 자산을 늘리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부자들은 특별한 재테크 비법이 있는걸까요? 부자들의 자산 관리를 책임지는 투자 전문가들을 만나 그들만 아는 재테크 전략을 들어봅니다. '차은지의 리치리치(Reach Rich)'와 함께 부자들의 재테크 방법에 다가가 봅시다. [편집자주]
지민홍 신한금융투자 한남동PWM센터 팀장.(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지민홍 신한금융투자 한남동PWM센터 팀장.(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서울의 대표적인 부자 동네로 강남에 청담동이 있다면 강북에는 한남동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재벌총수들의 저택이 있고 최근에는 젊은 사업가와 연예인들이 둥지를 틀면서 '영앤리치'들의 신흥 주거지로 변모하고 있다.

은행과 증권의 PB팀장이 한 공간에서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신한금융그룹의 자산관리 브랜드인 신한PWM에서 지난 15일 지민홍 팀장을 만났다. 지 팀장은 한남동PWM센터가 개설된 2019년 11월부터 이곳에서 근무하며 고객들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프라이빗뱅커(Private Banker·PB)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일반 지점과 PWM센터를 모두 경험한 그는 부자 고객과 일반 고객 사이에 결정적인 몇 가지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지 팀장은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하는 실수 중 하나가 너무 많은 종목을 가져가는 것"이라며 "부자들은 확신이 있는 종목 또는 본인의 투자 포인트가 명확한 종목들 내에서만 투자한다"고 강조했다.
'분산투자' 강조하던 시절, 이제는 지났다
증시 격언 중에는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Don’t put all your eggs in one basket)’는 게 있다. 투자의 위험도를 줄이기 위해 자산을 분산투자하라는 얘기다. 하지만 부자들, 특히 젊은 부자들 사이에서 이러한 격언은 진부하다는 지적이다. 지 팀장은 "기관과 개인은 근육량에도 차이가 있을 뿐더러 사용하는 근육이 명확하게 다르다"고 전제하며 "펀드를 운용하는 기관처럼 종목 수를 늘리는 투자자가 있는데, 기관과 개인은 근육량에도 차이가 있을 뿐더러 사용하는 근육이 명확하게 다르다"고 설명했다.

너무 많이 분산투자를 하게 되면 그 종목이 제대로 굴러가고 있는지 살펴볼 시간이나 여유가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그는 "부자들은 막연한 분산투자보다는 집중된 투자를 하는 편이다"라며 "결정적인 수익을 주는 종목은 결국 한 두 종목에서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반 투자자와 부자의 또 다른 차이점은 '기다려 줄 수 있는 돈'으로 투자를 한다는 것이다. 투자의 시계가 짧으면, 투자자는 제대로 된 투자판단을 했음에도 주가의 변동성만 보게 돼기 때문이다. 이는 곧 심적으로 많이 흔들리는 계기가 돼 좋지 않은 결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지 팀장의 설명이다.

그는 "급한 돈이나 기다려줄 수 없는 돈은 투자자가 기업을 제대로 보거나 이 기업이 제대로 된 변화를 이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인 시세 변동에 따라 지치는 경우들이 많이 발생한다"며 "투자 포인트가 명확하다면 그 시간을 가지고 기다릴 수 있는 돈을 넣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부자들은 '손절 타이밍'을 잘 잡는다고 했다. 일반 투자자는 하루하루 주가를 체크하거나 무조건 묻어두기만 하는 투자 등으로 갈리지만, 부자들은 적절한 타이밍에 회사를 체크한다는 것이다. 투자 포인트대로 회사가 잘 굴러가고 있는지 실적을 보거나 하는 식이다. 이렇게 체크하는 중간에 기대와 다르다면 과감히 '손절'하는 것도 일반 투자자와는 다른 점이다.

지 팀장은 "부자들은 투자 종목을 잘못 판단했다면, 이를 인정하고 빠르게 손절매 한다
며 이러한 거래와 투자경험들이 수십 번 쌓이면 결국 수익을 지키는 방법이 되고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는 발판이 된다"고 말했다.
일반인과 부자의 공통점, 레버리지 활용·주도주 찾기
부자와 일반인의 투자에 차이점만 있을까? 지 팀장은 부자와 일반인의 투자에서 공통적으로 통하는 투자 비법으로는 적절한 레버리지의 활용이 있다고 했다. 지 팀장은 "기본적으로 자산가들은 레버리지를 적절히 사용한다"며 "투자자금의 유연성을 적극 활용해 현금비중과 적절한 레버리지 사용 등으로 고수익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펀더멘털에 변화없는 수급에 의한 단기급락의 기회를 본 레버리지든, 기존 주식을 팔고 싶지 않은데 다른 주식의 모멘텀 투자를 위한 레버리지든 적절한 레버리지를 사용할 수 있다면 절대금액이 아닌 수익률적인 측면에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로 전개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민홍 신한금융투자 한남동PWM센터 팀장.(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지민홍 신한금융투자 한남동PWM센터 팀장.(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속에서도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선호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지 팀장은 수익률이 높을 것 같은 곳에 돈이 쏠리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 팀장은 "돈이 가장 솔직하다"며 "주식으로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반증"이라고 답했다.

최근의 주식시장에 대해 그는 "주식관련 컨텐츠들의 증가 및 정보의 비대칭성이 예전보다 많이 사라지고 있다"며 "주식투자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저연령층의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금융시장 내 사모 상품의 부실, 공모펀드의 수익률 저하 등도 영향을 미쳤다"며 "예전과는 다르게 한탕주의 심리를 가지고 뛰어들기 보다는 많은 공부를 하면서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원칙을 세워가며 개인투자자가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눈여겨봐야 할 주도주로는 반도체와 자동차를 꼽았다. 지 팀장은 ‘2020 제26회 한경 스타워즈' 상반기대회에서 누적 수익률 36.4%로 2위를 차지했을 정도의 실력파다.

그는 "개인적으로 투자를 하시면서 주도주를 찾으려고 크게 노력하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주도주는 언론에서 가장 많이 노출되고 있는 섹터들, 사람들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섹터, 그 섹터 중에서 주가의 움직임이 좋은 주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 투자자가 할 일은 왜 저 주식을 좋다고 이야기하는지 논리를 들어보고 생각해 보고 본인의 포트폴리오와 비교 해보면 된다"며 "같은 산업에 있지만 소외되고 가능성 있는 중소형 종목을 골라내는 것이 수익률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