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투자자 反독점 걱정말라"…알파벳·페이스북 등 오히려 상승
“빅테크 주식 투자자들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반(反)독점 정책에 대해 걱정할 이유가 없다.”

골드만삭스는 알파벳, 페이스북, 아마존 등 대형 기술주 주가가 미국 행정부의 반독점 규제 노력이나 대중 관심이 커질 경우 하락하지 않고 오히려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투자 보고서에서 이들 주식이 과거 미국 행정부가 반독점 규제를 추진했을 때 주가가 오히려 상승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반독점 위험과 대형 기술주의 상관관계를 따져보기 위해 사람들이 구글에서 반독점 관련 용어를 많이 검색한 시기의 주가를 찾아봤다. 그 결과 구글에서의 반독점 관련 검색 빈도와 빅테크 주가는 통계적 상관관계가 없었다. 즉 정부가 반독점 정책을 추진하고 대중의 관심이 급증해도 관련 주식의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오히려 빅테크 주가에는 나스닥100 지수의 밸류에이션 변화가 훨씬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대형 기술주들은 올 들어 규제 위험 속에서도 주가가 상당폭 올랐다. 페이스북은 27.2%, 아마존은 13.7%,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46.2% 급등했다. 또 애플은 12.3% 상승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일 대형 기술기업들을 겨냥해 경쟁 촉진과 독점적 관행 단속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러면서 “경쟁 없는 자본주의는 자본주의가 아니라 착취”라며 “지난 수십 년간 경쟁은 줄이고 집중을 허용한 결과 미국 경제가 발목을 잡혔다”고 했다. 빅테크를 타깃으로 ‘반독점 전쟁’을 선포한 것이다.

이 행정명령엔 ‘킬러 인수’ 제한이 담겼다. 빅테크가 잠재적 경쟁자를 인수하는 것을 제한하도록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지시했다. 과거에 이뤄진 인수합병(M&A)까지 다시 들여다보도록 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