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 CEO "델타 변이에도 항공편 예약 전혀 영향 없어"
뱅크오브아메리카·씨티·웰스파고 등 월가 금융사도 순이익↑
코로나 변이에도 미 항공 흑자 반등…기업 실적 '고공행진'(종합)
미국의 본격적인 경제 활동 재개로 월스트리트 대형 은행들을 포함한 기업들이 속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신고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이 가장 컸던 항공사들도 성장세로 돌아서며 최근 델타 변이 확산세에도 견고한 실적을 유지하는 모양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2분기 6억5천200만달러(약 7천50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5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깨고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분기 흑자 기록이기도 하다.

백신 접종 확대에 힘입어 올해 봄 이후 항공여행 수요가 큰 폭으로 회복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델타 외에 다른 미 주요 항공사들도 비슷한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미국에서 지배종이 된 델타 변이의 확산세가 우려되는 가운데 국내 여행수요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델타항공 에드 바스티안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 경제 프로그램 '스쿼크 박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 확산에도 항공편 예약은 전혀 영향받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을 비롯한 다른 항공사 CEO들도 최근 국내여행 항공편 수요가 2019년 수준으로 돌아왔으며 출장 수요도 더딘 속도이지만 회복 중이라고 전했다.

전날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에 이어 월가의 다른 금융사들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 변이에도 미 항공 흑자 반등…기업 실적 '고공행진'(종합)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분기 순이익이 92억2천만달러(약 10조6천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35억3천만달러)의 3배에 가까운 규모다.

주당 순이익은 1.03달러로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0.77달러를 웃돌았다.

저금리 탓에 매출은 214억7천만달러(약 24조7천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4% 감소했다.

씨티그룹은 2분기 순이익 61억9천만달러(약 7조1천억원), 주당 순이익 2.85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작년 같은 분기 실적(순이익 10억6천만달러, 주당 순이익 0.38달러)을 크게 넘어선 결과다.

2분기 주당 순이익은 시장 전망치(1.97달러)를 큰 폭으로 상회했고, 매출은 174억7천만달러(약 20조1천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12% 감소했다.

웰스파고는 전년 동기보다 11% 증가한 202억7천만달러(약 23조3천억원)의 매출을 거둬 미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작년 2분기 적자를 냈던 웰스파고는 올해 2분기 60억4천만달러(약 6조9천억원)의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2분기 순이익 13억8천만달러(약 1조6천억원), 주당 순이익 8.92달러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4% 증가했다.

매출도 48억2천만달러(약 5조5천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32% 성장했다.

블랙록이 운용하는 자산 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30% 증가한 9조5천억달러(약 1천925조원)로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코로나 변이에도 미 항공 흑자 반등…기업 실적 '고공행진'(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