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모두 강세를 보이면서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미 국채의 10년 만기 금리가 9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확산에 대한 공포를 이겨내고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났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48.23포인트(1.30%) 오른 34,870.16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8.73포인트(1.13%) 오른 4,369.5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2.13포인트(0.98%) 오른 14,701.92에 각각 장을 마쳤다.

3대 지수 모두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동반 신고점을 찍은 건 지난 2일 이후 일주일만이다. 주간으로도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는 0.2%,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0.4%씩 올랐다. 이중 S&P500은 주간단위로 지난 7주 가운데 6주간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전날 뉴욕증시는 경제 회복이 델타변이 등으로 인해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지만, 이날은 우려를 씻고 국채가격이 반등하면서 증시가 힘을 받았다. 미 국채의 10년 만기 금리는 9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미 국채의 10년 만기 수익률은 전장 대비 7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p) 상승해 1.36% 수준으로 거래됐다. 8거래일 연속 하락했던10년물 수익률은 1.25%까지 밀리기도 했다.

금융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3.3%, JP모건체이스는 3.2%씩 각각 올랐다. 전날 폭락했던 항공·여행주들도 일제히 반등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과 로열캐리비언크루즈이 3% 이상 오른 것을 비롯해 아메리칸에어라인과 유나이티드에어라인 등도 2% 이상 뛰었다. 제너럴모터스(GM)는 4.8% 급등했다. 앞으로 주가가 50% 이상 오를 수 있다는 웨드부시증권의 투자의견에 따른 것이다.

뉴욕에 상장된 중국차량공유업체인 디디추싱은 처음으로 상승했다. 상장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했지만, 이날은 7.3% 올랐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