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블랙록 "중단기 더 높은 물가상승에 대비하라"
코로나19 이후 전세계 경제가 재개되고 있다. 이는 전통적인 비즈니스 사이클의 회복과는 다르다. 재개장이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우리는 여러 위험요인에 노출돼있다. 불확실성 때문이다. 이런 고비는 1980년대 신자유주의적 합의로 인한 작은 정부로의 전환만큼이나 중요하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각본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역사상 최고 수준으로 화폐의 시중 유통량을 늘린 것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있다. 향후 수년간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또다른 강세장을 기대할 수 없다는 얘기다.

미국 중앙은행(연준)은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초과달성하고자 한다. 지난해 통화정책운용방식을 바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를 초과하더라도 당장 금리를 인상하지 않고 장기간에 걸쳐 제로금리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평균물가목표방식(AIT, average inflation targeting)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연준이 당분간 높은 물가 상태를 인내하며 방치하려 한다는 의미다.

이는 신자유주의 체제로부터의 대이동이다. 1980년대초 신자유주의로 인해 들어선 작은 정부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향후 40여년간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하락하는 기간이 시작되게 하는 데 도움을 줬다.

그러나 시장은 아직 그같은 스토리를 채택하지 않고 있다. 연준의 새로운 정책기조가 작동하고 암시하는 바보다 더 빠른 정책금리 인상 쪽에서 시장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이같은 불일치와 그에 따른 불확실성이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

블랙록은 중기에 더 높은 인플레이션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연준의 통화정책 대응이 과거보다 훨씬 더 잠잠하기 때문이다. 정책적인 금리 인상이 아닌 인플레이션에 의해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고 있다. 이로인해 뉴노멀이라 부르는 독특한 환경이 주식시장에 건설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美블랙록 "중단기 더 높은 물가상승에 대비하라"
블랙록은 리스크를 적당히 방지하면서도 리스크를 증가시킬 수 있는 모든 격변기로부터 기회를 찾고 있다. 마이너스 실질 채권 수익률 혹은 인플레이션 조정 채권 수익률은 주식시장을 뒷받침하도록 해야 한다. 블랙록은 경기순환주식과 분야에서 경제 재개장 확산에 따른 잠재력을 기대하고 있다.

유럽 주식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일본 주식에 대해서는 중립으로 상향 조정하고 있으며, 미국 주식은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고 있다. 수익률이 낮게 유지되더라도 여행주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블랙록은 선진국 시장 국채에 대해서는 비중축소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또 처음으로 신흥시장에서 중국 자산을 전술적 할당으로 분류했다. 중국정부가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기조가 결실을 맺을 것이란 점에서 중국 주식에 대해서는 전술적으로 중립 의견을, 전략적으로는 비중확대를 유지하고 있다.

탄소배출 '넷 제로'로 가기 위한 움직임은 출발점과 잠재적 목적지가 있을 뿐, 아직 명확한 로드맵이 없는 상태다. 앞으로 일부 변화가 갑작스럽게 나타나면 그로 인해 원자재 간 수급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민간시장의 자금조달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과정 중에서 기회를 포착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리=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