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사업 증가, 자회사 역할 여전히 커
"지주회사 주가 과도하게 저평가…관심 가져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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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주회사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지주회사는 주주환원 강화, 지배구조 개편, 자회사 기업공개(IPO) 등 이벤트가 부각되는 시기에만 '반짝 상승'을 나타냈다. 최근 상승장을 주도하고 있는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도 지주회사는 다소 부담이다. 복잡한 사업구조와 지배구조를 지니고 있다보니, 직접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와 비교해 선호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지주회사의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며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사업형·투자형 지주회사에 대한 매력도↑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인 지주회사인 SK(269,000 -0.92%)는 전날 27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 주가는 올초 종가 기준 최고가인 35만5000원을 기록한 이후 20만원 후반대 박스권에 갇혀있다. LG(95,200 -0.10%) 주가 또한 답보 상태다. 전날 10만원으로 올해 1월 4일 종가(9만600원) 대비 4.2% 오르는데 그쳤다.

지주회사는 지배구조 정점에서 기업집단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다. 그룹 전반에 걸쳐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자회사 없이는 존재하지 못한다는 태생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 지주회사가 자체사업이나 투자활동을 늘리고는 있지만, 자회사는 여전히 지주회사의 가치를 산정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다. 자회사는 지주회사의 순자산가치(NAV)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함과 동시에 지주회사의 로열티수익, 배당금수익 등 별도 실적으로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대부분 지주회사의 주가는 자회사의 주가변동에 따라 움직인다. 다양한 이벤트가 존재할수록 지주회사의 주가는 자회사보다 변동폭이 컸다. 반면 비교적 안정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그룹 내 변화가 적었던 지주회사는 변동폭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지주회사의 NAV 할인율이 과도하게 높아진 상태로 관심을 가질 시기"라며 "IPO를 통한 자회사 가치를 반영할 수 있거나 성장 잠재력이 높은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사업형, 투자형 지주회사에 대한 매력도가 높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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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의 경우 지주회사보다는 직접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지주회사는 복잡한 사업구조와 지배구조로 투자포인트가 희석될 소지가 있어서다. 최근 강세장에서 지주회사는 자회사의 주가 상승을 전혀 반영하지 못했고 이는 지주회사의 NAV 할인율 확대로 이어졌다.

과거 사례를 보면 주주환원 강화, 지배구조 개편, 자회사 IPO 등 이벤트가 부각되는 시기에 지주회사의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2019년 10월 SK의 7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2020년 7월 SK바이오팜 상장, 그리고 2015년 3월 한화(34,650 -0.86%)의 삼성 방산 및 화학 사업 인수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정치적 이벤트, 규제·정책 변화가 발생하는 구간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냈다. 2017년 대선 이후 경제민주화, 공정경제3법 도입 등 기대감을 반영하며 지주사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올해 하반기 SK리츠 상장을 시작으로 2022년 SK실트론, SK팜테코, CJ(102,000 -0.49%)올리브영 등 지주사의 핵심 자회사의 IPO가 이어진다. 내년 봄에는 18대 대선이 예정돼 있다.
SK, 자회사 IPO·주주환원 강화로 주가 상승 기대
증권가에서는 지주회사 관련 추천 종목으로 SK, LG, CJ, 한화를 꼽으면서 최선호주로 SK를 추천했다. SK는 국내 유일무이한 투자형 지주회사로 기존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데 그치지 않고 투자 포트폴리오 체계를 구축·관리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다. 최근에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초첨을 맞춰 △첨단소재 △그린(Green) △바이오 △디지털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추진 중이다.

코로나19는 일상 생활의 변화뿐 아니라 지주회사에도 전환점이 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확대된 ESG 투자는 최근 글로벌 투자 트렌드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국내는 국민연금이 전체 운용자산 중 ESG 비중을 25%에서 내년 50%로 확대할 계획을 밝힘에 따라 ESG 투자가 활성화되기 시작한 단계다.

정부는 올해 안에 한국형 ESG 지표를 마련하고 2030년부터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의 ESG 공시를 의무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지주회사의 수급주체가 기관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ESG는 이제 필수요소인 셈이다.

더욱이 SK는 자회사 IPO에 따른 NAV 상승과 주주환원 강화에 따른 할인율 축소로 이어지며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올해 3분기 SK리츠를 시작으로 SK팜테코, SK실트론, SK에코플랜트 등 유망 자회사들이 IPO를 차례로 준비 중이다. 투자가치 상승뿐만 아니라 주주환원 강화로도 이어지는 만큼 동사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2023년까지 이어지는 주요 자회사의 IPO, 그린에너지 투자, 자회사의 실적 턴어라운드를 고려하면 NAV 증가와 할인율 축소가 동시에 가능할 것"이라며 "SK를 지주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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