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 우려로 소폭 내리며 3300선을 내줬다. 이날 삼성전자LG전자가 2분기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기록했음에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9.87포인트(0.60%) 내린 3285.34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3305.21)를 경신한 지 하루 만에 내리막길을 걸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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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분기 호실적 발표하면서 지수에 긍정적이란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각각 400원(0.49%), 5000원(2.94%) 내린 8만800원과 16만5000원에 장을 끝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63조원, 영업이익 1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2분기(매출 53조원, 영업이익 8조1500억원)에 비해 매출은 18.94%, 영업이익은 53.4% 증가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를 10% 이상 웃돌았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11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17조110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8.4% 증가했는데, 2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흔들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홀로 1조1666억원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417억원 8342억원 팔아치웠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212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746명보다 466명 늘어난 수준이다. 1200명대 확진자는 '3차 대유행' 정점 당시인 지난해 12월25일 1240명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달러 강세에 따른 외국인 순매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코스피지수에 악영향을 줬다"면서 "특히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지면서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코로나19 진단키트 관련주들은 급등했다. 씨젠은 전 거래일 보다 1만900원(13.81%) 오른 8만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 휴마시스 14.25%, 진매트릭스 5.84%, 수젠텍 8.29%, 엑세스바이오가 15.07% 오른 채 장을 끝냈다.

코스닥지수는 소폭 올랐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2.40포인트(0.23%) 오른 1047.3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이 1592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1345억원, 120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대부분 상승했다. 셀트리온제약(0.97%), 펄어비스(1.43%), 에코프로비엠(1.02%), SK머티리얼즈(2.58%) 등이 오른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0.44%), 카카오게임즈(-0.79%) 등이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원화 가치 약세)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4원 오른 1138.1원을 기록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