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심상찮다. 백신 접종효과, 리오프닝(경기 재개) 기대에 내달리던 코스피지수도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조심스럽게 경기 회복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는 데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와중에도 사망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지는 않아서다. 주춤한 리오프닝 수혜 업종을 상대적으로 싸게 담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델타 변이, 주가 영향 제한적…리오프닝株 싸게 담을 기회"

“델타 악영향은 제한적”

코로나19 상황을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증권가에서는 주요 국가 주가지수, 코로나19 사망자 증가율 변화 등을 토대로 “아직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델타 바이러스와 주식시장’ 리포트를 통해 “유럽과 일부 신흥국의 가격 조정이 진행됐으나 5월 이후 반등폭을 감안하면 기술적 조정 수준”이라며 “경기 회복 추세의 의심은 필요하지 않고 아직 위험을 선호할 환경임은 분명해 보인다”고 했다.

주요국 백신 접종률이 50%를 웃돌고 의료 인프라가 구축된 유럽은 제한적 록다운과 경제 정상화를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은 재정과 통화 확장의 명분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이라는 설명이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역시 최근 7월 투자전략 리포트를 통해 “영국 내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사망자는 안정적인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상용화된 주요 코로나19 백신의 변이 바이러스 예방률이 높은 수준으로 알려진 걸 감안하면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리오프닝 추세를 전환할 정도로 장기화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한마디로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저가 매수 기회 노려라”

그간 상대적으로 부진하던 경기 민감주와 리오프닝 수혜 테마에서 저가 매수 기회를 노려볼 만하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펀더멘털적 접근에서 민감주, 가치주의 실적 개선 대비 주가 조정이 과도했다”며 “경기 민감주 중에는 산업재, 은행, 반도체, 에너지(친환경)의 비중을, 리오프닝 테마에서는 레저, 항공, 미디어 업종의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산업재(건설, 기계), 레저·엔터, 항공의 매력이 돋보인다고 봤다.

가치·성장주 구분보다는 실적 개선이 지속되는 기업에 집중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신세계푸드, 화승엔터프라이즈, CJ CGV, 롯데쇼핑, SPC삼립 등이 올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 역시 “리오프닝 관련주는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 주가가 높아진 상황이지만 늘어난 소득과 소득만큼 늘지 않은 소비, 소득 증가에 힘입은 소비심리 개선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봤다. 연기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본격화하면 면세점, 카지노 등에 수혜가 집중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은 7월 관심 종목으로 강원랜드, 호텔신라, 서부T&D, 크리스에프앤씨, CJ제일제당 등을 꼽았다.

콘택트株 집중 투자 펀드도 출시

코로나19 회복 국면에서 수혜를 볼 대면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도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난달 21일 ‘신한 컨택트 알파 목표전환형 2호 펀드’를 출시했다. 목표수익률(7%)을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되는 목표전환형 펀드다. 소비 회복 수혜주, 경기민감업종, 장기성장 테마를 보유한 대면 기업 등 콘택트 관련 투자종목을 발굴한다. 신한 컨택트 알파 목표전환형 1호 펀드는 출시 후 두 달여 만에 목표수익률을 달성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