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액화석유가스(LPG) 업체인 SK가스가 4개월 만에 다시 공모채를 발행한다. 종합 에너지·화학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면서 회사채 발행이 잦아지고 있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가스는 이달 1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공모로 발행한다. 3년물과 7년물을 각각 600억원어치와 400억원어치 발행할 계획이다. 오는 12일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을 진행하고, 매수 주문이 많이 들어오면 최대 1500억원까지 늘려 발행하기로 했다. SK증권과 KB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

SK가스의 회사채 발행은 지난 3월 이후 4개월 만이다. SK가스는 40%대의 국내 LPG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매년 안정적으로 현금을 창출하고 있어 외부 자금 조달 필요성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2019년 하반기부터 회사채 발행이 늘고 있다. 2019년 9월(1200억원), 2020년 3월(2500억원), 2020년 6월(2500억원), 2021년 3월(3000억원)에 걸쳐 9200억원을 조달했다.

단순히 LPG를 수입·판매하는 사업에서 벗어나 프로필렌 제조(DPH), 석탄발전, 액화천연가스(LNG)·LPG 복합화력발전, 석유·LNG 복합터미널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지출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고성그린파워(석탄화력발전), 울산 가스복합발전, 코리아에너지터미널,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화학 기업인 APC와의 합작회사 등에 약 5350억원 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다. SK가스는 친환경 에너지인 LPG를 바탕으로 종합 에너지·가스화학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