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실적의 함수다. 부산에 본사를 둔 중견기업 리노공업의 성장세 역시 실적의 힘으로 요약된다. 10년 전만 해도 코스닥 시가총액 100위권 밖에 있던 리노공업은 코스닥 시총 13위로 '톱10'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 회사 영업이익은 2019년 641억원에서 지난해 779억원으로 21% 늘었고 올해는 1000억원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5일 리노공업은 2.69% 오른 18만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9만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1일 세운 신고가(18만2500원)를 2영업일 만에 뛰어넘었다. 이 종목은 올 초부터 이날까지 38%가량 오를 정도로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2001년 코스닥에 상장한 리노공업은 반도체와 전자제품 불량을 검사하는 테스트 핀을 제조하는 부산의 중견기업이다. 1978년 이채윤 회장의 성 '이'와 아내의 성 '노'를 따 이름 붙인 조그만 회사로 출발했다. 비닐봉투를 생산·판매하다가 헤드폰 부품, 카메라케이스 등 산업 흐름에 발맞춰 사업을 다각화해왔다.1980년대 중반 개발한 테스트 핀과 소켓이 결정적 발판이 됐다. 리노공업은 외국산에 100% 의존했던 테스트 핀과 소켓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테스트 핀은 반도체 검사 장비가 다양한 반도체 칩과 호환될 수 있도록 어댑터 역할을 하는 소모성 부품이다. 소켓은 이를 모듈화한 것이다. 기술집약적인 데다가 제품의 신뢰성이 바탕이 되는 산업이라 진입장벽이 높다.리노공업이 생산하는 테스트 핀인 일명 '리노핀'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약 70%로 독보적 1위다. 이채윤 회장은 "일본산에 비해 제품 가격은 비싸지만 수명이 훨씬 길기 때문에 오히려 경제적"이라며 "결국 고객사들이 다시 리노핀을 찾는 이유"라고 했다. 반도체 검사용 소켓 역시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 등 IT 디바이스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 리노공업은 최근 한국경제신문의 ‘대한민국 혁신기업 30’ 설문조사에서 정보기술(IT) 분야에서 혁신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이 회사의 사훈은 '미리미리'. 산업계의 변화를 빠르게 읽고 미리 대비하는 경영전략이 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비결이다. 광성공고(현 경성전자고)를 졸업한 뒤 금성사 부산공장에서 근무하다가 창업의 길로 들어선 이 회장의 '기술 중심주의'도 한몫 했다. 리노공업의 조직도에는 대표이사 바로 밑에 기술연구소가 자리잡고 있다.이 회장은 "연구개발(R&D)에 과감하게 재투자해 기술을 축적하다 보면 점점 경쟁사보다 적은 비용으로 경쟁 우위에 설 수 있다"며 "사업을 시작한 지 아직도 기술적 한계에 부딪히다가 이를 뛰어넘으면 박수를 칠 정도로 짜릿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경영학 책이 아니라 기계공학 책을 읽고 지역 대학 교수들을 만나 기술 자문을 구하며 경영전략을 짠다고 했다.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실적은 고공행진 중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리노공업의 목표주가를 기존 19만원에서 22만원으로 높이면서 "2021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5% 증가한 1063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내다했다. 박 연구원은 "주요 업체들의 스마트폰 중앙처리장치(AP)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하반기 예정된 신규 스마트폰 출시 효과가 일부 반영되며 리노공업의 소켓 부문의 실적 호조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관련 시장의 성장도 호재다. 박 연구원은 "오큘러스 퀘스트2 등 가상현실(VR) 신규 디바이스 시장 성장과 함께 리노핀 부문은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AP의 공정 미세화가 진행될수록 리노공업 소켓의 판매량 증가와 평균 판매가격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코스피가 기관 매수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해상운임이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영향으로 HMM이 7% 넘게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짐에 따라 치료제·백신 관련 기업 주가도 강세를 이어갔다.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43포인트(0.35%) 상승한 3293.21에 거래를 마쳤다.이날 코스피는 강보합세로 시작한 뒤 개별 종목 장세의 모습을 보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미국 고용 보고서 결과에 따른 경제 정상화 기대 심리가 유입되며 상승했다”며 “특히 본격적인 실적 시즌을 앞두고 긍정적인 실적이 기대되는 종목군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이날 코스피에서 매매주체 별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634억원 어치와 17억원 어치의 주식을 샀고, 개인은 2629억원 어치를 팔았다. 프로그램 매매는 1379억원 매수 우위였다.주요 업종은 혼조세를 보였다. 해상 운임 고공행진이 이어진 호재가 반영된 운수창고는 3% 넘게, 코로나19 테마군들이 상승한 의약품은 2% 넘게 각각 올랐다. 이외 전기가스업, 전기·전자, 화학 등도 강세였다. 반면 종이·목재, 보험, 섬유·의복, 운송장비 등은 하락했다.지난 주말 발표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전주 대비 3.2% 상승한 3905.14를 기록했다. 8주 연속 상승세인 동시에 역대 최고치 기록도 다시 썼다. 이에 HMM은 전거래일 대비 3300원(7.37%) 오른 4만8100원에 마감됐다.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혼조세였다. 셀트리온, LG화학, LG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LG생활건강,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올랐지만, 카카오, 현대차, 기아, 네이버(NAVER) 등은 1% 내외의 낙폭을 기록했다.특히 셀트리온은 자체 개발한 항체치료제 렉키로나(레그단비맙)이 브라질에서 시작된 감마 변이에 대한 효과를 확인했다는 동물실험 결과 발표가 장 초반 전해진 영향으로 상승세에 탄력이 붙었다.코스닥은 장중·종가 기준 연고점을 3거래일 연속 갈아치웠다. 이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9.15포인트(0.88%) 오른 1047.33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048.16까지 오르기도 했다. 앞서 코스닥은 지난 1~2일에도 장중·종가 기준 연고점을 경신한 바 있다.이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02억원 어치와 1180억원 어치의 주식을 샀고, 개인은 2828억원 어치를 팔았다.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알테오젠, 카카오게임즈, 리노공업, 셀트리온제약, CJ ENM 등의 상승폭이 컸다. 반면 펄어비스와 스튜디오드래곤은 하락했다.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3.20원(0.28%) 하락한 1131.80에 마감됐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코스닥이 장중·종가 기준 연고점을 3거래일째 갈아치웠다.5일 코스닥은 전일 대비 9.15포인트(0.88%) 오른 1047.33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048.16까지 오르기도 했다.앞서 코스닥은 지난 1~2일에도 장중·종가 기준 연고점을 경신한 바 있다.이번 상승 랠리 전의 장중 최고치는 4월19일의 1032.64였고, 종가 기준 최고치는 4월20일의 1031.88이었다.이날 개장과 함께 장중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운 코스닥은 점차 상승폭을 키워나갔다. 오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 기업들이 상승세를 주도했다.오후 들어 보건복지부가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의 위탁생산(CMO)을 추진하기 위해 대형 제약사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로이터통신 보도가 전해지면서 mRNA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탄력을 받았다.또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게임 오딘이 인기몰이를 하며 지난 2일 기준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동반 1위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급등세를 보이며 코스닥 상승에 힘을 보탰다.이날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02억원 어치와 1180억원 어치의 주식을 샀고, 개인은 2828억원 어치를 팔았다.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알테오젠, 카카오게임즈, 리노공업, 셀트리온제약, CJ ENM 등의 상승폭이 컸다. 반면 펄어비스와 스튜디오드래곤은 하락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