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한국경제신문의 자본시장 전문매체 '마켓인사이트'는 데이비드 김 노스헤드캐피털파트너스 대표와의 협업을 통해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의 숨은 강소기업을 소개하고, 창업자·최고경영책임자(CEO)와의 인터뷰 대담을 게재합니다.

데이비드 김 노스헤드캐피털파트너스 대표는 투자 전문가 못지 않게 인터뷰 고수로 유명합니다. 전 세계 굵직굵직한 '큰 손'과 투자전문가를 찾아 인터뷰를 진행하고 팟캐스트 채널 'CEO 라운드테이블-브릿징 아시아'와 '아시안 인베스터스'에 게재해오고 있습니다.
'넥스트 주커버그'가 된 27세 케냐 청년 [데이비드 김의 이머징 마켓]
케냐 출신 사업가 무바라크 무이카(사진)는 2015년 미국 포브스지에서 아프리카의 가장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리더 중 한명으로 뽑혔다. 27세인 그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ERP) 전문 회사인 '자가스'를 이끌고 있다. 미래의 마크 주커버그가 될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2살 때 아버지가, 10살 때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한동안 친척들 사이에서 길러졌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고교시절부터 재능을 꽃피우기 시작했다. 불과 16살 때 유조선의 움직임을 추적해 석유 관리에 도움을 주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그는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사업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2011년에는 '하이퍼센추리 테크놀러지스&인베스트먼트'라는 이름의 회사를 차렸다. 웹사이트 설계 및 관리 등을 주력 사업으로 삼았다. 케냐, 우간다, 탄자니아, 남수단 등 아프리카 지역에 도메인을 공급했다. 이 시기 즈음 케냐의 억만장자였던 크리스 키루비(Chris Kirubi)와 인연을 맺었다. 키루비는 무이카를 하버드대 장학생으로 추천했다.

하지만 무이카는 하버드에 진학하지 않았다. 사업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끊임없이 도전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결국 그는 기존 회사의 지분을 매각한 뒤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었다. '자가스'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반갑다. 지금 하고 있는 사업을 소개해 달라.

"규모가 크지 않은 기업들은 회계, 전산, 매출, 재고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사결정을 내릴 때 통합된 시스템이 없어 비효율적이다. 우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ERP 시스템을 내놨다. 우리 시스템을 활용하면 평균적으로 비용을 30%가량 절감할 수 있다. 2021년 6월 기준 직원 수 1~5000명 기업들 중 약 300만 건의 구독 수를 확보하고 있다."

사업 모델은 어떻게 되나.

"자가스는 스토리지와 사용자 수, 앱 요금 등 세 가지에 기반해 수익을 창출한다. 기업은 700달러의 무제한 호스팅, 100달러의 타사 앱 통합과 12달러의 이용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이들 방식 간 자유로운 전환도 가능하다."

외부 투자자는 어떤 곳들이 있나.

"벤처투자자인 팀 드레이퍼의 지원을 받는 DDF캐피탈, 두바이의 UHT인베스트먼트 등 벤처캐피털(VC)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전 부사장, 러시아 정보기술(IT) 기업인 '얀덱스'의 전 부사장 등이 주주로 들어와 있다."

향후 회사의 비전은 무엇인가.

"자가스는 전 세계 SMB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선도자(Market leader)가 될 것이다. 신생 기업들이 예측 가능한 비용으로 손쉽게 전산 시스템을 관리할 수 있도록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 회사의 오래된 모토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데이비드 김 노스헤드캐피털파트너스 대표 & 팟캐스트 'CEO 라운드테이블-브릿징 아시아(CEO Roundtable-Bridging Asia)', '아시안 인베스터스(Asian Investors)' 운영자.

정리=김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