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증시의 주인공은 바이오였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2~3배 급등하는 종목이 속출했다. 하지만 연초부터 하락세로 전환했다. 임상실패, 고평가 논란, 공매도 재개 등 여러가지 악재가 겹쳤다.
하반기가 시작된 첫날인 1일 분위기는 달랐다. 바이오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바닥을 다졌다는 인식이 확산된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5~10% 달하는 상승률
1일 레고켐바이오는 13.35% 오른 6만300원에 마감했다. 다른 코스닥 바이오주 대부분 5~10%에 이르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티움바이오(10.45%), 인트론바이오(8.5%), 녹십자랩셀(8.06%), 에이비엘바이오(8.68%) 등도 강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SK바이오팜(4.07%), 한미약품(5.08%), 유한양행(3.96%)이 상승률이 높았다.

특별한 호재는 없었다. 바이오주가 ‘최악’을 지났다는 분석이 잇달아 나오면서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날 전문가들은 ‘동트기전 새벽’, ‘돌다리도 두드릴 필요 없다’는 표현을 써가며 바이오주가 바닥을 찍었다고 강조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주는 기술적으로 의미 있는 소외 영역에 진입했다”며 “과거 극단적 소외 이후에는 반등이 나타났다”고 했다.

◆고점 대비 하락율 30%
실제로 바이오주의 최고점 대비 낙폭(MDD)은 30%에 달했다. 바이오주 최악의 시기로 기록된 2019년 9월, 2016년 11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KB증권은 이 기간이 지금와서 보면 바이오주의 저점이었다고 설명했다.

반등을 점치지만 올해 하반기 움직임은 작년과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세상승이 아닌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얘기다. 전체 바이오주를 끌어올릴 모멘텀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약 개발 바이오에 대한 우려를 상쇄할 글로벌 학회나 임상 데이터 발표는 하반기엔 별로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낙폭과대주를 줍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2분기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바닥을 형성한 이후에는 실적 개선주가 수익률이 높은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바이오주 반등이 순환매 마지막 주자로 그칠지, 차기 주도주가 될지 모르지만 매수 후보를 추려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낙폭과대+실적개선주 주목
KB증권은 낙폭이 과대하면서 실적이 성장세인 종목을 추렸다. 에스티팜, 녹십자랩셀, 인트론바이오, 바이넥스가 대표적이다. 이들 종목은 52주 최고가 대비 낙폭이 20~40%에 달한다. 중소형주 중에서는 JW홀딩스, 진매트릭스, 나노엔텍 등이 꼽혔다. 이들 종목은 낙폭이 크지만 지난 1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세자릿수를 기록했던 종목들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저평가 신약개발사와 미용의료기기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용의료기기주는 코로나19 피해주로서 실적 개선이 점쳐진다는 분석이다. 최선호주로는 레고켐바이오(신약), 제테마(보톡스), 제이시스메디칼(미용기기)을 추천했다.

레고켐바이오는 하반기에 중국 복성제약에 기술이전한 물질 ‘HER2 ADC’의 임상1상 중간결과가 발표된다. 작년에 기술수출한 파이프라인들의 임상시험계획서(IND) 제출도 다수 예정돼 있다. 제테마는 임상중인 보톨리눔 톡신이 2023년 국내와 브라질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2024년에는 중국 출시를 기대하고 있다.

제이시스메디칼은 글로벌 1위 의료기기 업체 시노슈어와 리프팅 기기 Next-HIFU를 공동개발하고 있다. 고주파(RF) 피부 미용기기 ‘포텐자’의 북미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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