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실적 장세로 접어들면서 업황과 관계없이 긴 시간 묵묵히 성장해온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이클을 뚫어버린 지속성장주'라는 보고서를 통해 "유동성이 주식 시장을 밀어내는 시기가 저물면 결국 지속적인 성장을 보여줄 수 있는 기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처럼 증시의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선 실적이 더 중요해진다고 분석했다. 금융위기나 미·중 무역분쟁, 코로나19 등 외부 악재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한 기업을 눈여겨봐야 하는 것이다. 안 연구원은 "최근 빠른 순환매가 도는 와중에 미 중앙은행(Fed)의 테이퍼링 논의까지 겹쳐 투자자의 심리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유동성 축소 신호가 나오면서 시장의 색이 불분명했던 2013년 5월과 비슷한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제조업 2165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5년 이상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한 종목은 54개(2.5%)에 그쳤다. 이 중 올해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가 지난해 영업이익보다 높은 종목은 35개였다. 특히 이 중에서도 이 중에서도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분기별 영업이익보다 높았던 종목은 LG생활건강과 리노공업, 아프리카TV, 티씨케이, NHN, JYP엔터, 테스나, 디앤씨미디어, 월덱스 등이었다.

LG생활건강은 미·중 무역 분쟁과 코로나19 등 악재에도 16년 연속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3791억원으로 전년보다 13.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리노공업 역시 11년 연속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는 963억원으로 전년 대비 23.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프리카TV와 티씨케이, NHN은 각각 8년, 7년, 5년 연속 영업이익이 늘었다.

심성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