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골드만삭스 "S&P500 17% 내리거나 9% 더 오르거나"

지난 4월부터 지속한 같은 공식이 적용됐습니다. 금리가 떨어지자 기술주가 다시 날개를 펴고, 경기민감주들은 하락했습니다.

28일(현지시간) S&P 500 지수와 나스닥은 각각 0.23%, 0.98% 올라 다시 사상 최고기록을 이어갔습니다. 반면 다우는 0.44% 하락했습니다.

이번 주 금요일(7월 2일) 발표되는 6월 고용보고서(비농업 신규고용)을 앞두고 전반적으로 조용한 가운데 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보였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5bp(1bp=0.01%포인트) 내린 1.477% 수준에 마감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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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금요일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3.9%(근원 물가는 3.4%) 오른 것으로 발표된 뒤 올랐던 상승폭을 그래도 반납했습니다. 인플레이션 수치가 예상과 같았던 데다, 일시적인 요인이 많다는 분석이 잇따른 덕분입니다. 퍼지고 있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전세계의 경제 회복이 느려질 것이란 우려도 덧붙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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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변이로 인해 영국에선 하루 신규 확진자가 지난 1월 30일 이후 다시 2만 명을 훌쩍 넘었습니다. 호주 시드니도 앞으로 2주간 봉쇄조치에 들어가기로 했으며 태국,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등도 봉쇄조치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가장 빠른 백신 보급으로 이달 초 한 자릿수까지 줄어들었던 이스라엘의 신규 확진자 수도 지난 15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후 증가세로 돌아서 최근 일주일 동안 100∼200명 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입원환자 수나 사망자 수는 아직 크게 늘지 않고 있습니다.

스콧 고틀립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CBS에서 "델타 변이가 미국 전역에 만연하지는 않으리라고 보며 미국 일부 지역에서 초국지적으로 대규모 발병이 일어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시골 남부 등 백신 접종률이 낮고 과거 감염자가 적었던 취약한 지역에서 집단 발병할 수 있다는 겁니다.

뉴욕 증시도 투자자들의 공격적 매수세로 전반적인 상승세가 나타났다기보다는 개별 뉴스에 반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S&P 500 지수만 해도 장중 한참 마이너스권에 머물렀으나 오후 3시께 워싱턴 연방법원이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제기한 반독점 소송을 기각해달라는 페이스북의 요청을 받아들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페이스북, 아마존 등이 강세를 보이자 힘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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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이날 4.18%나 치솟아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했습니다. 다섯 번째 가입입니다. 애플과 아마존이 각각 1.25%,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1.40%), 테슬라(2.51%)도 크게 올랐습니다. 엔비디아 5.01% 치솟는 등 그동안 주춤했던 반도체주들도 이날 반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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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다우는 보잉과 유가 관련 소식에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보잉은 개발 중인 최신 장거리 여객기 기종인 777이 미국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2023년 중반까지는 인증승인을 받지 못할 것이란 소식이 나오면서 3.4% 급락했습니다. 셰브론(-3.08%) 등 에너지주도 이날 OPEC+ 미팅을 앞두고 유가가 떨어지자 급락했습니다.

OPEC+ 산유국들은 오는 1일 정례 회동을 합니다. 이를 앞두고 29~30일 이틀간 실무진 모임인 OPEC+ 기술위원회가 열리는데, 이곳에서는 원유시장의 상황을 분석해 산유량을 권고하게 됩니다. 그러면 이를 통상 OPEC+가 받아들이지요.

수요 회복으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대로 급등한 가운데, 시장에선 기술위가 일 50만 배럴 감산 완화(증산)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만약 50만 배럴 이상을 증산할 경우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Fed가 테이퍼링을 시사하고 인프라딜도 대략 방향이 잡히고 있는 등 긍정적 요인들이 있다"면서도 "전반적 분위기는 나쁘지 않지만,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많고 아무것도 확실한 건 없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불확실성을 짚어보겠습니다.

① 고용 회복

미국은 이번 주말 7월 4일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 극복을 선언하는 대대적인 행사를 기획 중입니다. 하지만 이 행사도 노동력 부족을 겪으면서 준비가 원활하지 않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구인난은 언제쯤 풀릴까요.

구인난의 원인 중 하나로 연방정부의 과다한 추가 실업급여(오는 9월 초까지 주 실업급여에 주당 300달러의 연방 실업급여를 추가 지급)가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에 공화당 주지사가 집권 중인 주를 중심으로 24개 주에서 연방 실업급여 지급을 중단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제프리스의 분석을 인용해 "미주리와 21 개중에서 연방 실업급여 지급을 취소하면서 실업수당 수혜자의 수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제퍼리스의 분석에 따르면 6월 추가 실업급여를 종료한 주에서 5월 중순에서 이달 12일까지 실업급여 수령자가 13.8% 감소했습니다. 또 7월 종료를 선언한 주에서는 10% 감소했고 9월 종료 시한까지 유지하는 주 정부에서는 5.7% 감소했습니다.

모건스탠리도 6월19일까지 연방 실업급여 지급을 종료한 10개 주에서 실업수당 청구건수(신규, 계속)가 다른 주보다 빨리 감소하고 있다. 더 많은 주들이 7월에 실업급여 지급을 끝내는 점을 감안하면 구인난을 겪고 있는 노동시장에 중대한 순풍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투자자들은 오는 2일 발표될 6월 고용보고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월가는 대략 70만 개 수준의 일자리가 생겨 실업률이 5.7%로 떨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 5월 55만9000개 일자리(실업률 5.8%)보다 개선된 것입니다. 추정치는 조금씩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구인난이 조금씩 풀릴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는 탓입니다. 지난주 골드만삭스는 일자리가 75만 개 생길 것으로 예상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80만 개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과연 일자리는 얼마나 생겨났을까요?

② 인플레이션, 그리고 금리

지난 25일 발표된 PCE 물가는 작년 동기 대비 3.9% 올랐고,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는 1년 전보다 3.4% 뛰었습니다.

높은 수치이긴 하지만 시장 예상과 일치했고, 이미 5%로 나온 소비자 물가지수(CPI)보다는 낮아 긍정적 반응이 많았습니다. 지난주 금요일과 월요일 뉴욕 증시의 장세가 괜찮았던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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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는 "공급난에 다른 물가 상승세는 최소 향후 몇 달간 이어질 것으로 보지만, 결국은 풀릴 것이다. 우리는 근원 PCE 인플레이션이 올해 말 3%로 떨어지고 내년 말에는 2%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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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경고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날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고문은 "매일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지 않다는 증거를 보고 있으며, 미 중앙은행(Fed)이 뒤처지고 있고 이를 따라잡아야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Fed가 그런 위치에 빠지면 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 있으며 이는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로 끝난다. 액셀러레이터에서 천천히 발을 떼는 것과는 반대로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만약 이런 상황이 생긴다면 금리는 치솟으면서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입니다. 월가에는 (이렇게 치솟는 경우는 아니지만) 여전히 금리가 현 수준에 머무르기보다는 올해 말까지 연 2%에 근접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JP모간은 "우리는 연말 10년물 금리 1.95% 예상을 유지한다. 상승 추세는 우리가 1분기에 봤던 것보다 훨씬 안정되고 널뛰지는 않을 것이다.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높게 유지되겠지만 소비자물가가 강력하고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건 이제 끝났다"라고 설명했습니다.

③ 인프라딜

경기 회복의 추가 모멘텀이 될 인플라딜 합의도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백악관은 민주당, 공화당 초당파 의원 10명과 953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예산’에 합의했습니다. 8년 동안 1조2000억 달러 규모로 이 중 5790억 달러가 신규로 투입되는 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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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일자리 계획, 가족 계획 등 두 가지 법안 중 하나만 의회를 통과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두 가지가 모두 같이 오지 않으면 서명하지 않겠다. 하나만 오면 서명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공화당 측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하나만 통과해도 서명할 것처럼 얘기해놓고 딴소리를 했다는 겁니다. 이는 이틀간 워싱턴 정가를 시끄럽게 만들었고 결국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6일 성명을 발표하고 “양당 합의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제가 동의한 초당파 합의안을 거부할 것이란 인상을 줬으나 제가 확실히 의도한 바는 아니다”라고 정정했습니다.

다만 민주당이 별도로 추진하는 '가족 계획'과 관련해 잡음은 여전합니다. 미치 맥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반드시 두 법안(초당파 합의안과 '가족 계획'을 따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초당파 합의안과 연계해 추진할 경우 공화당이 거부할 것이란 뜻입니다.

이 계획이 의회를 잘 통과한다 해도 월가의 기대는 높지 않습니다. UBS는 "인프라딜 지출이 몇 년에 걸쳐 분산될 것이며, 세금인상이 혼합될 수 있다"라며 "전체 시장에 대한 부양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불확실성이 지속하자 골드만삭스는 지난 주말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습니다.

기본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습니다. "인플레이션 압력은 완화되고, 금리는 연말 1.9%까지 상승하며, 바이든 행정부의 증세 법안의 일부만 시행되면서 S&P 500 지수는 올해 말 4300에 도달한다."

하지만 이런 가정이 흔들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골드만삭스 "S&P500 17% 내리거나 9% 더 오르거나"

ⓐ 인플레이션이 계속된다면?

골드만삭스는 “우리 기대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은 기업 매출을 증가시키지만 이익에는 부담을 준다. 임금을 포함한 입력 비용 상승은 기업이 인플레이션을 상쇄할 만큼 충분히 가격을 인상하지 못하면 마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즉 CPI 1%포인트가 높아지면 매출은 1%포인트 늘어나지만 이익률은 0.1%포인트 낮아진다는 겁니다.

특히 Fed가 지속해서 높은 인플레이션을 제어하기 위해 금리를 더 빨리 인상할 수 있으므로 증시의 밸류에이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금리가 예상보다 떨어지거나 오른다면?

골드만은 10년물 금리가 1.9%까지 상승하고, S&P 500의 주가수익비율(P/E)은 22배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의 배당할인모델(DDM)에 의해 S&P 500 지수가 4300에 달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만약 금리가 연 1.6% 선을 유지한다면 P/E 기준 23배 밸류에이션이 가능하고 S&P 500 지수는 4700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목표주가 4300보다 9% 높은 것입니다.

반대로 금리가 연 2.5%까지 치솟는다면 S&P 500의 밸류에이션은 현재 수준보다 17% 낮은 355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P/E는 18배 수준이 됩니다. 특히 높은 금리가 미래 현금 흐름의 가치를 감소시키기 때문에 고성장 기술주가 큰 압박을 받을 것으로 봤습니다.

ⓒ 증세가 없다면?

바이든과 민주당은 법인세율을 21%에서 최소 28%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해왔습니다. 그러나 지난주 발표된 인프라딜 초당파 합의안에는 증세안이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증세계획이 사라진다면 2021년 S&P 500 주당순이익(EPS) 추정치가 5% 상승시켜 주당 221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렇게되면 S&P 500 지수의 목표치도 4500에 높아집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골드만삭스 "S&P500 17% 내리거나 9% 더 오르거나"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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