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젠은 호주의 세포치료제 기업인 'CARtherics'에게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을 이용한 차세대 키메릭항원수용체-T(CAR-T)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툴젠의 유전자교정 기술을 접목해 'TAG-72' 항원에 대한 면역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권리에 대한 것이다. TAG-72는 다양한 고형암 및 혈액암에서 발현되는 표지 인자다. 툴젠은 계약에 따라 CARtherics의 일정 지분을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으로 수령한다. 임상단계 및 사업화에 따른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는 1500억원 규모다. 추후 경상기술사용료(로열티)도 지급받을 예정이다.

CARtherics는 툴젠의 기술이 접목된 차세대 'TAG-72 CAR-T'를 전임상 단계에서 개발 중이다. 내년 미국에서 난소암에 대한 임상 1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툴젠의 유전자교정 기술이 적용된 후보물질 중 첫번째 임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툴젠은 T세포의 기능억제에 관련된 유전자를 제거(knock-out)해 T세포의 높은 활성을 유지, 우수한 항암효과를 유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관련 논문을 2018년 'Cancer research'에 게재했다. 새로운 기술은 고형암에서 잘 작동하지않는 기존 CAR-T 치료제의 문제점을 극복하는 것이 목표다.

CAR-T의 효능에는 직접적인 암 세포 제거 만이 아니라, 체내 지속성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후속 연구에서 체내 효능 지속성을 시험했을 때, 툴젠의 차세대 CAR-T는 기존에 비해 장기적 치료 효과를 보였다.
CD19-CAR-T(대조군=유전자교정 미적용, 기능성 향상=유전자교정 적용)를 암이 이식된 동물 모델에 주입해 1차 완치 후, 다시 암을 이식했을 때 나타나는 치료 효능 및 지속성 시험. 대조군(기존 CAR-T)은 재주입된 암에 대해 제한적인 암 억제 후 암의 증식이 관찰되지만, 유전자교정 적용 기능성 향상 CAR-T는 효율적으로 재주입된 암을 제어했다. 제공-툴젠
CD19-CAR-T(대조군=유전자교정 미적용, 기능성 향상=유전자교정 적용)를 암이 이식된 동물 모델에 주입해 1차 완치 후, 다시 암을 이식했을 때 나타나는 치료 효능 및 지속성 시험. 대조군(기존 CAR-T)은 재주입된 암에 대해 제한적인 암 억제 후 암의 증식이 관찰되지만, 유전자교정 적용 기능성 향상 CAR-T는 효율적으로 재주입된 암을 제어했다. 제공-툴젠
툴젠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항암 기능이 강화된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CARtherics와 2019년부터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차세대 TAG-72 CAR-T가 기존 CAR-T에 비해 세포 및 동물 모델에서 치료 효능 및 지속성이 크게 향상됐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 만능줄기세포 유래 NK 세포(iNK)에 유전자교정을 적용했을 때, iNK 생산성 및 암 사멸 기능성을 유지했다. 이와 함께 암이 면역세포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사용하는 'TGF-β'가 처리된 환경에서도 암세포 제거능 유지가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다. CAR-T 및 CAR-NK에서도 툴젠의 기능성 향상 기술의 효용성이 확인돼 기술이전 계약을 진행하게 됐다는 것이다.

한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