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이던 온실가스 배출권 가격이 최근 반등했다. 한국거래소가 지난달 국내 증권사들을 배출권 시장 조성자로 참여시키면서 가격이 안정되기 시작했다. 거래소에서는 배출권 시장 참여자를 점차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월 정부의 배출권 가격 안정화 정책 이후 배출권 가격은 t당 1만8000원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배출권은 정부가 기업에 부여한 온실가스 배출 가능 규모를 나타낸 권리를 의미한다. 배출권 거래 시장에서 기업들이 배출권을 거래해 가격이 형성된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요가 줄면서 배출권 가격은 올해 4월 t당 1만4300원으로 하락해 가격 변동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기존 시장 참여자는 600여 개사에 그쳐 거래 활성화가 어려웠다. 거래소는 지난달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SK증권을 대상으로 시장에 매수·매도 주문을 넣어 가격을 끌어올리는 시장 조성자 역할을 부여했다.

거래소는 배출권 시장 참여자를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시장 조성자가 아닌 증권사에도 배출권 종목 거래를 확대하거나 개인투자자도 증권사를 통해 배출권을 거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할 계획이다. 또 파생상품으로 배출권 선물을 상장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배출권 시장 거래량은 2015년 대비 16.8배, 거래대금은 44.6배 증가했다. 총거래대금은 6200억원을 웃돌아 국가 단위 시장으로는 유럽연합(EU)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