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주식시장 K-OTC '광풍'

씨엘인터내셔널·제주국제컨벤 등
300~500% 급등 종목 속출
스팩 이어 우선주도 과열 조짐
주식시장이 부진하고 암호화폐가 급락하자 개인들의 투기성 자금이 일부 종목군으로 몰리고 있다. 비상장 주식을 일반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K-OTC시장에서는 한 종목이 한 달 만에 3000% 급등하기도 했다.

코인 자금 옮겨왔나?…한 달 새 30배 뛴 엘에스아이앤디

23일 제도권 장외주식 시장인 K-OTC에서 엘에스아이앤디는 3.65% 내린 1만7150원에 마감했다. 최근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지난 5월 3일 상장 이후 상승률은 2600%에 달한다. 6월 14일 한때 상승률이 3000%를 넘어서기도 했다.

엘에스아이앤디는 LS전선에서 인적분할한 업체로 전선 관련 사업과 부동산 임대·개발업을 하고 있다. 순이익이 작년 67억원에서 올해 1000억원으로 급증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상장 첫날 636원으로 시작한 주가가 1주일 만에 1만원을 돌파했다.

씨엘인터내셔널은 5월 초 대비 584% 올랐다. 같은 기간 제주국제컨벤은 391%, 휴코드홀딩스는 303% 급등했다. 이들 종목이 각기 다른 호재를 바탕으로 움직였지만 기업가치 대비 과도하게 올랐다는 지적이다.

투기성 자금은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군으로 향하고 있다. K-OTC 종목이 몇십 배 오를 수 있었던 것도 시총이 100억원대로 몸집이 가볍기 때문이다. 급등한 종목 대부분 두 달 전 시총이 100억원 수준이었다.

개인들 사이에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광풍이 부는 것도 시총이 100억원으로 적기 때문이다. 최근 스팩시장은 6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종목이 나타날 정도로 과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삼성스팩 4호가 6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고, 삼성머스트스팩 5호도 4일 연속 상한가로 치솟았다. 하지만 최근 급락세로 돌아섰다. 비상장 기업을 인수할 목적으로 설립된 스팩은 주가가 오르면 합병도 못하지만 단순한 기대심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투자자 사이에서는 삼성그룹의 한 비상장 계열사가 삼성스팩과 합병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우선주 과열도 재현될 조짐이다. 대상은 이달 들어 주가가 10% 가까이 하락했지만 대상 우선주는 개인들의 투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4월 1만7000원대였던 주가가 지난달 2만4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