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 공개매각 입찰에 2곳 참여해
KH필룩스 등 부동산개발사 2곳 증
최종 낙찰자 오는 24일 발표 예정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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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 먹는 하마'로 불렸던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가 10년 만에 새 주인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개발공사는 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를 통해 지난 18일까지 알펜시아리조트의 5차 공개 매각 입찰을 진행한 결과 두 곳이 참여해 유효한 입찰이 성립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들 기업은 마감 시간(18일 오후 3시)까지 입찰보증금(입찰금액의 5%)을 모두 납부했다.

국내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알펜시아리조트 공개입찰에 참여한 곳은 모두 국내 부동산 개발회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 한 곳은 조명·바이오·부동산개발 업체 KH필룩스로, 최근 서울 남산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을 인수한 펀드(인마크사모투자합자회사)의 주요 출자자(LP)로 참여한 회사다. 앞서 알펜시아 공개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던 세아상역은 고민 끝에 입찰을 포기했다.

이번 입찰은 최고가를 제시한 곳이 낙찰되는 방식이다. 강원도개발공사가 더 높은 금액을 적어낸 입찰자를 대상으로 사전인터뷰 등을 진행한 뒤 오는 24일 최종 낙찰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인수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두 곳 다 7000억원 안팎을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알펜시아리조트는 최초 감정가 1조원에서 20% 깎아 8000억원에 입찰을 시도했으나, 네 차례 매각이 무산됐다. 하지만 최근 지방자치단체의 자산 매각시 허용되는 할인폭이 최대 20%에서 30%로 수정되면서 7000억원에 입찰이 가능해졌다.

이날 강원도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이만희 강원도개발공사 사장은 "2011년 정부 경영개선 명령으로 매각 명령을 받은 알펜시아리조트가 5차 공고에서 유효한 입찰이 성립되며 강원도 숙원과제를 해결할 첫걸음을 내디뎠다"며 "입찰 금액과 낙찰 업체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인수 후 추가 개발 의지를 갖고 있는 국내 부동산 개발회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펜시아리조트는 2009년 강원도가 평창동계올림픽 올림픽 유치를 위해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수하리 일대에 491만㎡(약 149만평) 규모로 조성했다. 강원도가 100% 출자했고 강원도시개발공사가 개발과 운영을 맡았다. 평창올림픽의 주 무대로 활용됐지만 건설 과정에서 잦은 설계변경과 공사 기간 연장, 분양 저조로 건설비용 1조4000억원을 고스란히 빚으로 떠안았다. 지금까지 원금과 이자를 합해 총 6200억원을 갚았지만 부채 7300억원이 남아있다.

매각 대상은 고급빌라와 회원제 골프장(27홀)으로 이뤄진 A지구와 전체 자산의 60%를 차지하는 B지구(호텔, 콘도, 워터파크, 스키장), C지구 일부(스키 점프대 등 올림픽 시설물은 제외)다. 매각 주관사는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다.

M&A업계에서는 고급빌라와 골프장 외에 A지구의 남은 부지를 개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으려는 기업들이 인수에 뛰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호텔과 콘도, 스키장 등이 있는 B지구도 이익 극대화를 위해 효율적인 운영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낙찰자 선정 결과와 세부내용은 오는 24일 발표한다. 최종 계약은 두 달간 본 실사와 협상을 거쳐 오는 8월 23일 체결될 예정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이 기사는 06월21일(17:2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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