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페북은 광고수요 증가에 '웃음'
애플·넷플릭스는 언택트 수요 줄어들며 '우울'
언택트로 상승 추세 비슷했던 BBIG도
올 들어 실적·이벤트 따라 주가 천차만별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와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은 코로나가 낳은 스타다. 지난해 코로나로 대부분의 주식이 타격을 받았을 때 이들 성장주만은 언택트의 수혜를 입고 고공행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엔 BBIG와 FAANG 안에서도 승자와 패자가 갈린다. 증권가에선 코로나 이전을 회복한 이후 '애프터 코로나 시대'에 승자가 될 수 있는 종목에만 매수세가 붙고 있다고 분석했다.
○ 오르는 구글·페북…뒤쳐지는 넷플릭스·애플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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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21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시장에서 구글(알파벳A)은 39%, 페이스북은 21.65% 올랐다. S&P500지수 상승폭(12.48%)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반면 아마존은 6.05% 오르는 데 그쳤고, 넷플릭스와 애플은 각각 8.09%, 0.29% 되레 하락했다.

FAANG은 지난해만 해도 다같이 올랐다. 모두 온라인 중심의 사업이라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 국면에서 오히려 수혜를 볼 수 있었던 까닭이다. 그러나 올 들어선 FAANG 내에서도 균열이 생기고 있다. 애프터 코로나를 의식한 매수세가 FAANG 중에서도 일부에만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과 구글은 코로나 수혜주였지만 코로나 이후에도 큰 폭으로 성장할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경제가 재개되며 광고시장에 복귀할 기업들이 이들을 통해 광고를 내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반면 넷플릭스와 애플을 둘러싼 시선은 회의적이다. 넷플릭스의 경우 지난해 '집콕'이 늘어나며 가입자 증가의 수혜를 입었지만, 지난 1분기 신규 가입자가 지난해 동기 대비 25% 수준에 머무르며 성장이 둔화됐다. 애플은 지난해 언택트 수요가 급증하며 아이패드·아이폰이 불티나게 팔렸지만, 올해 경제가 재개되며 매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란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피에르 페라구 뉴스트리트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경제가 재개됨에 따라 소비자들은 전자제품에 쓰는 돈을 줄일 것"이라며 애플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 실적 상승 기대감 따라 쪼개진 BBIG
BBIG의 주가 희비는 더 크게 엇갈리고 있다. 인터넷 업종을 보면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자회사 상장을 앞두고 있어 주가가 연초 이후 22일까지 104.11% 올랐다. 코로나 이후에도 기업가치가 커질 수 있는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반면 같은 업종 내에서도 더존비즈온은 같은 기간 되레 19.62% 내렸다. 더존비즈온은 작년만 해도 재택근무 관련 소프트 매출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높았지만, 올해는 경제가 재개되면서 이런 기대감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태다.

언택트 수혜를 보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올랐던 게임주도 최근엔 양극화가 진행 중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연초 이후 23.04% 올랐는데, 지난해 비교적 주가가 더디게 올랐던 데다 오는 29일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출시를 시작으로 신작이 잇따라 출시된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같은 기간 12.78% 하락했는데, 확률형 아이템 공개 법제화 이슈와 연봉인상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 등 악재가 켜켜이 쌓여있을 뿐 아니라 지난달 출시한 '트릭스터M'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매출 기준 한 달 만에 순위가 9위로 내려가는 등 생각보다 신작 효과가 크지 않다는 시각이 영향을 미쳤다.

이밖에 바이오 종목의 경우 임상 이벤트 등 뚜렷한 호재가 부재한 채 전반적으로 코스피지수 상승률(13.59%)을 밑돌고 있다. 진단키트 수혜도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 2차전지 종목의 경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내재화 등의 이슈로 연초 이후 주가가 크게 오르지 못했는데, SK이노베이션은 본사업인 정유업이 유가 상승으로 정제마진이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45.26% 올랐다.

증권가에선 금리가 하향안정됐다고 해서 무작정 성장주를 담기 보단 밸류에이션이 싸고 코로나 이후에도 구조적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종목을 가려내야 한다고 조언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수익비율(PER) 부담이 너무 큰 성장주보다는 저렴하면서 이익 변동성이 낮은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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