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안내114 서비스를 운영하는 KT IS와 KT CS가 시대 변화에 맞춰 반려동물 관련 전화번호 약 1만9000개를 이용하기 쉽게 정비했다고 21일 밝혔다. 반려동물 관련 공공기관과 동물보호센터, 반려동물 식품·건강·교육업체 등의 전화번호 데이터베이스(DB)를 365일 24시간 상담사가 안내해준다. 문자 서비스를 요청하면 해당 업체의 위치, 홈페이지 등 상세 정보를 문자로 전송해준다. 지난해 114에 걸려온 반려동물 관련 전화 문의는 28만 건에 달했다.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스포츠 중계에 ‘진짜 5G(5세대) 통신 서비스’를 도입한다. 코로나19로 경기장을 찾지 않고 안방에서 생생한 경기를 즐기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진짜 5G’는 28기가헤르츠(㎓) 대역 5G 서비스를 말한다. LTE 대비 최대 20배 빠르다. 지지부진했던 ‘진짜 5G’ 서비스가 스포츠 부문을 시작으로 확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통 3사, 스포츠에 28㎓ 5G 적극 도입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충북 음성군에 있는 골프장 ‘레인보우힐스CC’ 일대에 5G 28㎓ 기지국을 설치했다. LG유플러스는 이를 활용해 지난 20일까지 열린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중계에 5G 28㎓ 콘텐츠를 제공했다.LG유플러스는 다양한 선수의 시그니처홀(파 3홀) 티샷을 28㎓ 전용 채널에서 단독 중계했다. 골프장 코스와 홀에 초고속카메라를 설치해 선수별 슬로 모션 영상을 제공했다. LG유플러스의 이번 5G 중계는 28㎓ 주파수 대역을 이용한 국내 첫 시범 서비스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9월부터 28㎓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골프대회를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KT는 프로야구단 KT위즈의 홈구장인 수원 KT 위즈파크, 프로농구단 KT 소닉붐의 부산 사직 실내체육관 등에 28㎓ 기지국을 구축해 5G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KT는 지난 3월부터 이 같은 방안을 추진하기로 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왔다.SK텔레콤은 제주 유나이티드FC 홈구장인 제주 월드컵경기장 등에 추가로 28㎓ 기지국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동통신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스포츠 경기를 실시간 고화질로 보고 싶어 하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이동통신사들이 스포츠 경기장 등에 28㎓ 대역 구축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통신 3사는 스포츠 경기장 외에도 스마트 공장 특화망 등 28㎓ 수요처를 발굴할 계획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인천국제공항, KT는 수원 공공체육시설, LG유플러스는 구미 금오공대에 28㎓ 주파수 기지국 장비를 설치한 바 있다. 촘촘한 커버리지 ‘막대한 비용’ 들어이동통신 3사가 28㎓ 대역 서비스에 속도를 내는 것은 올 연말까지 이 대역에서 기지국 1만5000개씩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초 이동통신 3사가 정부로부터 5G 주파수를 받아갈 때 약속한 의무 사안이다. 연말까지 기업별 기지국 수를 채우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이동통신 3사는 정부에 주파수를 반납해야 한다. 이동통신 3사가 사용 대가로 낙찰받은 금액은 6000억원이 넘는다.그간 이동통신 3사는 28㎓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28㎓ 기지국 수는 90개 수준에 그쳤다. 장비 성능 부족, 시장 수요 미달 등이 투자를 망설이게 한 요인이다. 28㎓는 3.5㎓ 저대역 주파수보다 속도가 빠른 대신 직진성이 강하고 회절성(전파가 휘어지는 성질)이 덜하다. 저대역보다 이동거리가 짧고 장애물에 취약해 상대적으로 커버리지(서비스 적용 구역)가 좁다. 28㎓ 커버리지는 3.5㎓의 10~15%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28㎓ 대역을 상용화하기 위해선 3.5㎓ 기지국보다 훨씬 더 촘촘하게 기지국을 세워야 한다는 얘기다.이동통신 3사는 5G 전국망으로 사용하는 3.5㎓ 대역에 상당한 규모의 투자를 하고 있는데, 28㎓ 대역까지 병행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한 이동통신사 고위 관계자는 “현재 기업 간 거래(B2B)를 중심으로 28㎓ 대역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기술적 문제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통신업계는 이달 말로 예정된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과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 간 회의에서 28㎓ 정책에 대해 어떤 논의를 할지 주목하고 있다.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TV, 스마트폰을 매개로 한 미디어 콘텐츠는 피할 수 없는 흐름입니다. 무작정 막거나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올바르게 사용하는 법을 부모와 아이가 함께 적극적으로 배워야 합니다.”오은영 오은영의원 소아청소년클리닉 원장은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아동심리 전문가인 오 원장은 부모들 사이에서 ‘국민 육아 멘토’로 손꼽힌다.오 원장은 부모들이 자녀들을 미디어에 노출시키는 것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이들이 TV를 보거나 스마트폰을 쥐고 있으면 일단 싫어하고 못하게 한다”며 “이렇게 하면 자녀와 갈등만 생기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기기들이 우리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사용법을 함께 배워야 한다는 게 오 원장의 설명이다.그는 종이접기를 좋아하는 한 아동과 부모가 갈등을 일으켰던 예를 들었다. “종이접기는 책을 보는 것보다 유튜브 영상을 보고 배우는 편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아이가 스스로 종이접기를 하다 막히는 부분이 있어 유튜브를 보여달라고 했는데 부모가 약속한 시간만큼 유튜브를 봤으니 더 안된다고 하면서 갈등이 생겼어요. 아이로선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유튜브를 보겠다고 한 건데 부모는 무작정 안 된다고 한 거죠. 미디어 콘텐츠가 우리 일상에 깊숙이 들어왔기 때문에 기존의 인식도 바꿀 필요가 있어요.”오 원장은 TV나 스마트폰을 통해 보는 콘텐츠를 교육적 콘텐츠와 오락용 콘텐츠로 구분할 것을 권장했다. 그는 “과거 책을 보고 동물의 세계를 공부했다면 지금은 다큐멘터리를 보고 더 생생하게 지식을 얻을 수 있다”며 “좋은 교육적 콘텐츠는 책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책을 고르듯 부모가 콘텐츠를 함께 고르고 시청한 뒤에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오락용 콘텐츠나 게임에 대해서는 “무조건 나쁜 것이라고 취급할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어떤 콘텐츠를 즐기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며 “예전에 시간을 정해놓고 놀이터에서 놀았던 것처럼 게임도 부모가 모니터링하면서 스스로 그만둘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KT와 협업해 유아·아동 전용 IPTV 플랫폼 ‘올레tv 키즈랜드’에서 동화책 콘텐츠를 만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 원장은 “동화책을 부모가 읽어주면 좋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울 때가 많다”며 “아이와 함께 미디어 콘텐츠를 보면서 대화한다면 좋은 상호작용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TV, 스마트폰 사용법을 교육할 때 가장 중요한 것으로 오 원장은 “아이가 스스로 결정하는 방법을 배우도록 하는 것”을 꼽았다. 그는 “자식은 가르칠 대상이지 싸우거나 이길 대상이 아니다”며 “무작정 금지할 것이 아니란 사실을 부모가 먼저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올바른 스마트 기기 사용법을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TV를 무작정 보여주거나 스마트폰을 사주라는 얘기가 아니라 사용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습관을 길러줘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런 습관이 생기면 일상에서의 자기 조절도 배워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24개월 미만 유아 단계에선 미디어 콘텐츠를 접하게 해선 안 된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 연령대의 아이는 부모의 말소리를 듣고 눈을 보고 표정 변화를 배워야 하는 단계”라며 “TV나 스마트폰을 볼 경우 대뇌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