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 앞둔 투자전략

"신용등급 B+ 이상 기업 관심
경기민감주, 크게 못오를 것"

코닝·램리서치·모토롤라
다이아몬드뱅크 등 추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유동성이 증시를 떠받치는 시기가 저물고 있다.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기 수혜주에 관심이 쏠린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사진)은 지난 16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 문제를 논의할지에 관한 의견교환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제 회복 속도가 생각보다 빠른 데다 물가 상승 흐름이 심상치 않다는 진단이다. 금리 인상 시계도 1년 앞당겨졌다. FOMC 정례회의 후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2023년 두 차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표적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인 제임스 불러드 미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도 18일 CNBC 방송에 출연해 “첫 기준금리 인상은 내년 말께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테이퍼링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사비타 서브라마니안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퀀트전략책임자는 “테이퍼링이 가까워지는 시기엔 S&P 신용등급 B+ 이상인 기업 주식을 사라”고 조언했다. 그는 “2013년 테이퍼 탠트럼(긴축 발작) 시기 신용등급 B+ 이상인 기업 주식 수익률이 그 이하보다 1.3%포인트 높았다”고 설명했다.

경기민감주는 피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투자자문사 에버코어ISI의 데니스 드부셰어 거시경제분석가는 “매파적 신호가 나왔다는 건 저성장 기조가 펼쳐질 것임을 의미한다”며 “경기민감주는 크게 오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경기 회복 기대로 장기 채권을 팔고 주식을 사들이는 것)가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투자심리가 득세하면 민감주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CNBC는 지난 다섯 번의 미 국채 10년물 금리 상승기 때 S&P500 전 종목의 수익률을 조사했다. 2003~2006년, 2008~2009년, 2012~2013년, 2016~2018년, 2020년이다. 금리 상승기 수익률이 좋았던 종목 중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매수의견 비율이 높은 종목을 소개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지난 다섯 차례 금리 상승기 평균 수익률이 168.1%로 가장 높았다. 오토데스크(94.5%) 코닝(83.8%) 램리서치(77.8%) 모토롤라솔루션스(75.5%) 시그나(54.7%) VF코퍼레이션(53.7%) 골드만삭스(53.2%) 코파트(45.9%) 등이 뒤를 이었다.

미 Fed가 테이퍼링을 처음 언급한 2013년 수익률이 좋았던 종목도 소개했다. 테이퍼 탠트럼 기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종목은 마이크론테크놀로지였다. 89.7%의 수익률을 냈다. 다이아몬드뱅크에너지(63.8%) 아마존(46.3)% 서비스나우(38.6%) 등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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