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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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국내 재계 서열 2위 대기업입니다. 하지만 주식은 그만큼의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전통 제조업 특성상 성장성이 부족하고 지난 5년간 실적도 부진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분위기가 바뀌고 있습니다. 모든 환경이 현대차(218,000 -1.80%)에게 우호적입니다. 증권가에서는 ‘1등 국민주’인 삼성전자 대신 현대차를 사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대차가 주목받는 것은 단순한 실적 때문이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장기 성장 사이클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전기차 보급에 따라 교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여의도 한 펀드매니저는 “자동차 산업의 상황은 스마트폰이 처음 보급되던 때와 비슷하다”며 “전기차, 자율주행차 보급은 신제품 취득 욕구를 자극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러한 주장은 휴대폰 업황과 비교해보면 더욱 설득력이 있습니다. 5세대 이동통신(5G)이 보급된 지 2년이 넘었지만 5G 스마트폰의 보급률은 30% 수준입니다. 3G 또는 4G가 보급될 때와 달리 새로운 서비스를 이용하는 ‘감동’이 없기 때문입니다. 5G 속도가 3~4배 빠르다고 하지만 모바일로 처음 동영상을 보거나, 다중접속 게임을 하게 되는 등의 변화는 없습니다
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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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의 보급은 전혀 다른 상품을 이용하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기차는 모든 인터페이스가 디지털로 바뀌었습니다. 주행 느낌도 다릅니다. 세련됨은 내연차와 비교조차 되지 않습니다. 10년 동안 차를 안 바꿨던 차주라도 전기차 시대는 역행하기 힘들 것입니다.

현대차는 전기차 시대에 잘 대비해왔습니다.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완판행렬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기차 시대에 위상이 더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스마트폰 보급을 계기로 삼성전자가 노키아를 제쳤던 것처럼 말입니다. 하이브리드에 집중한 일본 업체들이 전기차에서 뒤처져 있다는 점은 현대차에 긍정적입니다.

전기차 보급이 고질적인 노조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는 기대도 있습니다. 해외로 생산거점을 옮기면서 강성 노조의 영향력을 벗어나자는 것입니다. 세계적인 트렌드에도 부합합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바이 아메리칸’를 강조하면서 현지 생산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미국에 약 8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망이 밝지만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주식들이 비싸진 상황에서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습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7배입니다. 기아(83,600 -3.13%)의 PER은 8.25배, 현대모비스(266,500 -2.38%)의 PER은 9.26배입니다.

전문가들은 그룹사 주식 가운데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를 추천하고 있습니다. 현대모비스는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라는 의견을 밝히고 있습니다.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어 승계가 끝나고 주가가 탄력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그룹사 전기차가 팔리면 실적을 고스란히 가져가기 때문에, 전기차 시대 최고의 종목이란 평가를 받습니다.

현대차 우선주를 추천하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주주친화적인 경영자기 때문에 보통주와의 가격차가 좁혀질 것이라는 이유 때문입니다.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는 경영자가 주주 친화적일수록 ‘할인율’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 보통주가 올해 22.4% 오른 반면 현대차2우B는 29.5% 상승했습니다. 현대차우도 28.8% 올랐습니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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