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반 보안 플랫폼 전문기업인 이노뎁이 코스닥시장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약 19% 하락했다.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은 0.28%에 불과했다.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으로 투자자가 몰리면서 공모주 수익률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이노뎁의 시초가는 공모가인 1만8000원보다 23% 높은 2만2200원에 형성됐다. 주가는 장중 2만3000원까지 찍은 뒤 하락세를 보였고 시초가 대비 18.69% 하락한 1만8050원으로 마감했다. 장 초반 주식을 매도하지 않았다면 수익률이 0%에 가깝다. 반면 삼성머스트스팩5호는 상장 이틀째 상한가를 이어갔다. 단일가 2000원에 상장한 이 스팩은 이날 가격 제한폭까지 상승해 6760원에 장을 마쳤다.

증권가는 이노뎁의 상장 직후 유통 가능 주식 수가 전체 상장 주식 수 대비 57.81%(401만7587주)에 달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기관투자가가 가져간 57만7500주 중 의무보유 확약 비중은 6.05%에 그쳤다. 이노뎁은 이날 하루 시장에 풀린 물량보다 많은 573만 주가 거래되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상장한 엘비루셈을 비롯해 수요예측 경쟁률이 1000 대 1 이상인 기업의 상장 첫날 주가 상승률이 공모가 대비 5%도 되지 않고 있다”며 “이 때문에 주가 상승률이 높은 스팩만 나홀로 고공행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8년 설립된 이노뎁은 AI 기반 보안 플랫폼 전문기업이다. 영상인식 및 데이터 플랫폼 솔루션 서비스가 주력 사업이다. 앞서 진행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선 1573.93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21만 주(총 공모주식수의 20%) 물량도 모두 소진됐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선 692.1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노뎁은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연구개발 및 시설투자, 해외시장 개척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