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방 레인지후드 점유율 1위 업체인 하츠가 최근 기관과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한 달 새 주가가 20%가량 뛰었다. 지난해 경쟁업체의 파산으로 시장 점유율이 더 늘어난 데다 주택 공급이 증가하면서 내년까지 가파른 실적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하츠, 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로 뜀박질
하츠 주가는 이달 들어 18% 상승했다. 17일에는 1.47% 하락 마감했지만 장중 1만5050원까지 치솟았다.

5월 말부터 기관과 외국인이 매수에 나서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달 1~16일 기관은 18억원, 외국인은 4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하츠는 1988년 설립된 주방가전기기 전문 업체다. 주요 제품으로는 가정용 레인지후드, 환기 시스템, 환기 청정기 등 빌트인 기기가 있다. 이 회사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레인지후드는 업계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레인지후드 부문 2위 업체였던 엔텍이 파산하면서 하츠로 주문은 더 집중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종전 40% 수준이었던 레인지후드 점유율은 60%까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SK증권은 “시장 지배력 확대로 가격 경쟁력이 올라가면서 매출총이익률도 20% 초반에서 중후반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최대 실적을 낼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하츠의 올해 매출을 1500억원 안팎, 영업이익은 160억~17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20% 안팎, 영업이익은 1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주택 공급이 늘어난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면 레인지후드 매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