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어두면 돈 될만한 드론株 "나요 나"
군사용 드론은 항상 윤리적·과학적 논란을 일으켜 왔다. 테러리스트 손에 들어갈 위험이 있고, 군용으로 사용돼도 대량살상 무기로 변질될 위험이 있다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각국 정부는 경쟁적으로 군사용 드론 개발에 매달려 왔다. 아군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적군을 타격할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도 장기 투자할 주식으로 드론을 주목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순수 드론 제조사다. 드론 배치가 늘어날 경우 이들 업체의 주가가 탄력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서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업체는 크라토스 디펜스&시큐리티 솔루션즈다. 이 업체는 제트 엔진을 탑재한 스텔스 드론 개발에 성공했다. 모델명이 ‘XQ-58 발키리’(사진)로 이르면 연내 6~10개의 기체가 미국 공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크라토스의 장점은 이 모델을 대당 200만~300만달러(22억~33억원)에 생산한다는 것이다. 적군을 폭격하고, 유인 전투기를 호위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드론이 날아오는 미사일에 자폭하면서 유인 전투기를 호위하는 모습을 전쟁의 청사진으로 제시하고 있다. 크라토스는 아크인베스트가 선별한 주식으로도 유명하다. 총 2400억원어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에어로바이런먼트는 동체 길이가 2~3m인 중형 드론과 손으로 날릴 수 있는 초소형 드론을 생산한다. 8개 모델을 출시했는데, 대부분 미군에서 실전 운용되고 있다. 적진에 들어가 핵, 생화학 무기 위험 등을 탐지할 수 있는 육상용 드론도 납품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크라토스(시총 3조6000억원)와 비슷한 3조1500억원이다. 주가는 최근 1년간 60% 올랐다.

이스라엘 방위산업체 엘빗시스템즈는 드론, 첨단 통신장비 등 ‘미래형 무기’에 주력한다. 세계 10여 개국에서 운용하는 에르메스900 드론을 생산한다. 초소형 감시드론부터 폭격용 무인기까지 시장에 내놓은 종류만 8개다. 공격까지 가능한 해상용 무인 고속정도 만들고 있다. 작년 영업이익이 3619억원으로, 한국항공우주(1395억원)의 세 배 수준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