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월급도 제대로 못 받으며 카드빚을 당겨썼던 임직원은 이제 연차와 직급 등에 따라 수억~수백억원대 자산가로 거듭나게 됐다. 올해 게임 대장주로 화려하게 국내 증시에 데뷔하는 크래프톤 얘기다.크래프톤은 창업 3년째였던 2009년 ‘죽음의 계곡(데스밸리)’과 마주했다. 초기 투자 자금은 바닥을 드러냈지만 아직 매출이 본격화되지 않아 폐업의 기로에 놓이게 된 것이다. 더구나 크래프톤은 당시 엔씨소프트와 영업비밀 유출 여부를 놓고 65억원 규모 소송을 벌이고 있었다.크래프톤을 데스밸리에서 건져낸 건 벤처캐피털(VC)들이었다. 크래프톤은 2009년 케이넷투자파트너스를 비롯해 IMM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알토스벤처스 등으로부터 171억원의 자금을 수혈받았다. VC는 장병규 의장과 박용현 실장(현 넷게임즈 대표)이 이끄는 크래프톤의 ‘맨파워’에 주목했다. 결국 데스밸리에서 빠져나온 크래프톤은 2011년 엔씨소프트와의 2심에서 승소했다.이후 승승장구할 줄 알았던 크래프톤은 다시 한번 위기에 직면했다. 2011년 제작비 400억원을 들여 온라인 게임 ‘테라’를 내놨으나 흥행에 실패했다. 그 사이 재무상태는 악화됐다. 2014년 16억원의 순손실을 낸 데 이어 이듬해에는 손실 규모가 264억원까지 불어났다.크래프톤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위기에서 벗어났다. 장 의장은 사재를 털어 중소형 게임사를 사들였다. 그중 하나가 ‘배틀그라운드’를 탄생시킨 지노게임즈다. 크래프톤은 배틀로얄(일정 공간에서 한 명이 남을 때까지 서로 싸우는 게임) 장르 창시자 격인 브랜든 그린을 개발자로 영입해 2017년 ‘배그’를 세상에 내놨다. 히트작을 등에 업은 크래프톤은 연매출 1조원을 올리는 초대형 게임사로 발돋움했다.크래프톤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원게임 리스크’라는 지적에 내몰렸지만 모바일 전환으로 이를 타개하고 있다. 2018년 선보인 배그 모바일은 3년여간 10억 건이 넘는 다운로드 기록을 세웠다. 하반기에는 모바일 게임 ‘배그 뉴 스테이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전 예약자가 이미 1000만 명을 넘었다. VC업계 관계자는 “경영진의 위기관리 능력과 두터운 배그 충성 고객층이 최대 강점”이라면서도 “크래프톤이 게임 대장주로 자리매김하는 데 하반기 신작의 성공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코스피가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6.50p(0.20%) 오른 3258.63에 장을 마쳤다. 이로써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1.04p(0.03%) 오른 3252.13에 출발, 장중 한때 3262.80을 찍기도 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1992억원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52억원, 431억원 순매도했다.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직원이 거래상황을 살펴보고 있다.신경훈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 매도에도 개인의 매수세 덕에 일주일만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특히 인터넷 플랫폼과 바이오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바이오 업종의 강세 덕에 코스닥은 1000선 목전까지 올랐다.14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81포인트(0.09%) 오른 3252.13에 거래를 마쳤다. 직전 최고치는 지난 7일의 3252.12였다.이날 강보합세로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이내 약보합세로 전환됐다. 오전 한때 낙폭을 키우며 3240선을 위협받기도 했지만, 이내 혼조세로 회복됐다. 이후 장 막판 힘을 내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영국에서 개최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서방 세계와 중국의 갈등 우려가 높아진 데 따라 이날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2867계약을 매도하고 현물시장에서도 245억원 어치 주식을 팔았다. 기관도 현물 시장에서 3329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반면 개인이 3543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서성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비롯한 미국과 중국의 실물 경제 지표 발표 등을 앞두고 있어 적극적인 대응보다는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 종목·업종의 차별화가 진행될 듯하다”고 말했다.실제 이날 코스피에서는 종이·목재, 의약품 업종, 전기가스업 등이 강세를 보였다. 종이·목재는 펄프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소식에, 의약품 업종은 셀트리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레그단비맙)의 임상 3상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한 결과를 발표한 영향에 각각 강한 모습을 나타냈다. 반면 금리가 안정화된 영향으로 증권, 금융업, 보험, 은행 등은 약세를 보였다.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도 셀트리온이 5%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카카오와 네이버(NAVER)도 각각 4%대와 3%대의 상승폭을 나타냈다. 반면 LG화학, 기아, 포스코(POSCO), 삼성물산. SK하이닉스, 삼성전자는 하락했다.바이오 업종이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6.28포인트(0.63%) 상승한 997.41로 거래를 마쳤다. 이 시장에서는 기관과 개인이 각각 224억원 어치와 123억원 어치를 샀고, 외국인은 319억원 어치를 팔았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 셀트리온제약이 12% 넘게 셀트리온헬스케어가 5% 가깝게 각각 올랐다. 이외 씨젠, 알테오젠, 펄어비스, 엘앤에프 등도 2~3%대로 상승했다. 반면 LG유플러스와 갈등을 빚고 있는 CJ ENM은 약세를 보였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5.90원(0.53%) 오른 1116.70원에 마감됐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