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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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네이버(NAVER)를 제치고 인터넷플랫폼 대장주이자 코스피 시가총액 3위 자리에 올라섰다.

15일 카카오는 전일 대비 2000원(1.40%) 오른 14만4500원(시총 64조1478억원)에, 네이버는 변동 없는 38만7000원(63조5699억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카카오의 시가총액이 네이버를 앞지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전일 장중에는 일시적으로 순위가 뒤바뀐 바 있다.

이날까지 7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온 카카오는 지난 8일 이후 매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사상최고가 기록을 시작한 지난 8일 이후로도 시가총액이 7조1029억원 늘었다. 단기 저점인 지난 4일과 비교하면 9조1005억원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네이버도 상승 흐름을 유지했고, 특히 전일에는 카카오와 시가총액 3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면서 3%대 후반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결국 보합으로 마감하며 자리를 내줬다.

카카오의 주가가 치솟은 배경은 자회사 상장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 기대감과 실적 성장세다.

작년 카카오게임즈가 기업공개(IPO) 흥행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의 상장이 예정돼 있다. 내년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의 상장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시장 안팎에서 나온다.

외형이 커지며 인건비 상승 부담에서도 벗어난 모습이다. 카카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575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78.57% 늘었다. 작년 연간으로도 전년 대비 120.5% 증가한 4559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겼다.

특히 콘텐츠 분야에서 네이버와 엎치락뒤치락하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황현준 교보증권 연구원은 “광고·커머스 및 주요 신사업과 더불어 웹툰·웹소설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카카오의 괄목할만한 실적 개선 스토리는 계속적으로 유효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6만5000원에서 17만원으로 올렸다.

네이버 대비 상대적 열위에 있던 온라인커머스 부문의 성장도 기대된다. 카카오는 오는 22일 개최될 예정인 이사회에서 카카오커머스와 합병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카카오커머스를 100% 흡수합병한다면 향후 카카오톡 내 커머스 확장 측면에서 사업상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다”며 “현재 카카오톡은 ▲카카오싱크 연동 제공 ▲지그재그 인수 ▲톡스토어 조건 완화 ▲B2B 선물하기 기능 확대 ▲카카오점(占) 론칭 등을 통해 커머스 기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