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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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증시는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및 긴축에 대한 우려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뚜렷한 모멘텀이 부재한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보이는 배당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코스피는 3252.12포인트를 기록, 종가 기준 최고점을 경신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과 긴축에 대한 우려, 인프라 투자 협상 이슈 등이 시장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임성철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수는 상승 중이지만 뚜렷한 방향성이 없는 순환매 장세가 지속되고 산재한 불확실성 등에 마주한 지금 고배당주에 대한 투자 매력도는 긍정적이라 판단된다"고 말했다.

역사적으로 고배당주는 하반기에 상반기나 코스피 대비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년 및 10년간 고배당지수의 평균 수익률은 각각 7.3%, 4.3%를 기록, 코스피 및 상반기 대비 좋은 성과를 보였다.

하반기 코스피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던 2002년(-15.5%), 2008년(-32.9%), 2011년(-13.1%), 2014년(-4.3%), 2015년(-5.4%), 2018년(-12.3%)의 경우에는 모두 코스피 대비 아웃퍼폼(특정 주식의 상승률이 시장 평균보다 큰 것)했다.

흔히 금리 상승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배당주 성과가 부진 할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과거 2001년 이후 시장 금리 상승 국면에서 고배당주 성과를 확인해 봤을 때 고배당 지수의 평균 절대 수익률 및 상대 수익률(코스피 대비)은 각각 22.7%, -0.4%로 생각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분기 고배당지수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126% 성장, 코스피 대비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2분기와 3분기 역시 초과 성과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임 연구원의 설명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6월 중간배당 실시 기업 및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늘 것으로 예상된다. 중간배당 실시 기업은 삼성전자, 포스코, SK텔레콤 등 8~9개사, 배당규모는 약 2조1000억원(유동주식 기준)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간배당은 회계연도 중간에 이익을 배당하는 것으로 12월 결산법인의 경우 보통 6월 말을 기준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한다. 배당금은 통상 7~8월에 지급된다.

특히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중간 배당을 생략했던 기업들도 올해는 배당을 재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제기되면서 배당주의 매력이 커지고 있다.

작년부터 범글로벌 적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요구가 확대되는 중이다. 이에 발맞춰 국내 기업들 또한 배당 관련 주주활동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상태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어려웠던 작년에도 실제 배당금은 평년 수준을 유지했고 배당주의 중심인 금융사의 배당 제한 권고 조치도 이달 말 종료돼 다수 업종의 배당 확대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