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종합 기업인 에코프로에이치엔이 장중 10% 넘게 급락했다. 코스닥150 지수 구성종목 정기변경일을 맞아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2차전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에코프로에이치엔이 제외되면서 수급상 악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다만 펀더멘털과 무관한 단순 수급상 악재라는 분석이 많다.

11일 에코프로에이치엔은 5.93% 하락한 13만9700원에 마감했다. 장중 10% 넘게 떨어지면서 13만3000원대까지 미끄러지기도 했다. 시가총액도 5345억원으로 줄었다.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2차전지 관련 ETF에서 에코프로에이치엔을 제외한 영향이다. 지난달 28일 에코프로에서 인적분할된 에코프로에이치엔이 상장하면서 해당 ETF들도 에코프로에이치엔 주식을 1 대 0.1698 비율로 받았다.

하지만 2차전지 ETF는 환경 기업인 에코프로에이치엔을 계속 들고 갈 수가 없다. 이에 삼성자산운용은 ETF 종목 변경(리밸런싱) 과정에서 에코프로에이치엔을 대거 처분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이 보유하고 있는 에코프로에이치엔의 보유 물량은 지난달 말 기준 52만3249주로 전체 상장 주식 수의 13.7%에 달한다. 다만 이는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각 펀드의 에코프로에이치엔 보유 주수를 모두 합친 것으로 물량 전체가 매도 대상은 아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일시적 수급상 악재를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2차전지 ETF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ETF로 자리를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당초 증권업계에서 평가한 기업가치는 최소 7000억원가량이다. 기업가치 평가액만 놓고 보면 현재보다 주가 상승 여력이 40% 가까이 있다는 계산이다. 에코프로에이치엔 관계자는 “회사 경영상 별다른 변동사항은 없는 상황”이라며 “ESG 및 친환경 관련 펀드 등으로 편입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