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다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코스피지수는 7일 0.37% 오른 3252.12에 마감, 지난달 10일 기록한 종가 기준 최고치(3249.30)를 약 한 달 만에 깼다. 한국의 수출과 미국의 고용 등 5월 실물경제 지표가 일제히 개선된 영향이다. 장 마감 직후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12개월 예상 영업이익 변화를 측정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거나, 전월과 비교하는 것이다. 지금은 전월, 전 분기 대비 이익이 증가하는 섹터에 투자할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7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유가증권시장 12개월 예상 영업이익은 지난해 5월과 비교해 5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고점을 찍은 뒤 6월부터 증가세가 둔화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가 5월 고점을 찍었다는 의미다.다만 전월 대비로 비교하면 여전히 이익 전망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12개월 예상 영업이익은 6월에도 5월 대비 늘어났다. 13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주식전략팀장은 “주가 측면에서는 이익 사이클(전년 동기 대비 이익 증가율)보다는 이익 모멘텀(전월 대비 이익 증가율)이 더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역사적으로 봤을 때 이런 국면에서는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한 업종이 주가 상승률도 높았다. 이익 사이클이 정점을 찍은 상황에서 이익 모멘텀이 남아 있는 업종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2021년 2~3분기 두 분기 연속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반도체, 소프트웨어, 운송, 건설, 필수소비재, 미디어 등이었다.대부분 업종의 주가에는 이런 이익 증가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상태다. 지난 4일 기준 코스피지수가 연초 대비 13% 상승하는 동안 이 수익률을 따라가지 못한 섹터는 반도체(2.6%)와 필수소비재(8.3%)밖에 없었다. 이들 섹터는 아직 저평가돼 있다고 볼 수 있다.특히 반도체는 유가증권시장 내 시가총액 비중이 27%로 역사적인 저점 수준으로 낮아졌다. 반면 영업이익 비중은 1분기 18%로 저점을 찍은 후 2분기 26%, 3분기 31%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글로벌 경쟁사인 대만 TSMC 대비 삼성전자 시가총액 비중도 73%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반면 TSMC 대비 삼성전자 순이익 비중은 올해 3분기 167%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이 팀장은 “반도체 시가총액이 유가증권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최저 수준으로 낮아진 반면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비중 확대가 필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코스피지수가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12.04포인트(0.37%) 오른 3252.12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10일(3249.30) 이후 약 한 달 만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다.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51포인트(0.14%) 상승한 3244.59로 출발해 장중 한때 3264.41까지 오르며 역대 장중 최고점인(1월11일) 3266.23에 근접하기도 했다.그러나 이내 외국인이 2000억 원 가까이 매도에 나서며 지수가 하락했다. 오전 한 때 3230선까지 물러났던 코스피는 오후 들어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폭을 키웠고 이날 종가 기준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지난주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5월 고용 지표가 기대를 밑돌았음에도 긴축 부담을 덜었다는 안도감에 상승했다.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9.35포인트(0.52%) 오른 34,756.39를 기록했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7.04포인트(0.88%) 상승한 4229.89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99.98포인트(1.47%) 오른 13,814.49를 나타냈다.5월 신규 고용자 수가 예상보다 적게 늘어나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조기 긴축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 미 노동부는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55만9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4월 고용은 26만6000명 증가에서 27만8000명 증가로 소폭 상향 조정됐다. 고용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달러화 가치가 크게 하락하고 금리는 7bp(0.07%) 이상 떨어졌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 1.624% 수준에서 1.553%까지 하락했다. Fed 당국자들이 완화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면서 금리 상승 압력이 크게 낮아진 상태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물가와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지면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겠지만 국내의 경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강력한 펀더멘털 모멘텀이 있다"고 내다봤다. 수급별로는 개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661억원, 1183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1875억원 매도 우위였다.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카카오, 네이버, 기아가 1% 넘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LG화학,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SDI 등은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삼성전자, 셀트리온은 하락 마감했다.한미 원전 협력 기대감에 해상풍력단지 기자재 공급 소식이 더해지면서 장중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두산중공업은 27.49% 상승 마감했다.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72포인트(0.17%) 떨어진 985.86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8포인트(0.16%) 오른 989.16으로 출발했다.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1100억원, 기관이 29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991억원 매도 우위였다. 시총 상위주 중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에이치엘비 등이 1% 넘게 하락했다. 반면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등은 소폭하며 장을 마쳤다.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5원 떨어진 1113.0원에 마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코스피가 개인과 기관의 순매수에 힘입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7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04포인트(0.37%) 오른 3252.12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10일(3249.30) 이후 기록한 사상 최고치다.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51포인트(0.14%) 상승한 3244.59로 출발해 장중 한때 3263.57까지 오르며 역대 장중 최고점인(1월11일) 3266.23에 근접하기도 했다.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