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소비가 살아나면서 글로벌 신용카드사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질수록 카드 결제량이 늘어나 이들 기업의 실적이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대 글로벌 신용카드사인 비자, 마스터카드,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는 지난 한 주(1~4일)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가가 꾸준히 올랐다. 이 기간 비자는 1.55%, 마스터카드는 1.73%, 아멕스는 0.76% 각각 상승했다.

3대 신용카드사를 담고 있는 ‘ETFMG 프라임 모바일 페이먼트 상장지수펀드(ETF)’(IPAY)는 지난 1년간 40.25%의 수익률을 올렸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비자는 지난달 글로벌 거래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37% 늘었고, 2019년 5월에 비해서도 21% 증가했다. 카드 사용자가 해외에서 결제한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50% 늘었다. 2019년에 비해서도 2% 감소하는 데 그쳐 코로나19 이전 소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미래에셋증권은 9월 결산인 비자의 올 회계연도 매출이 236억달러, 영업이익은 153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회계연도 매출(230억달러)과 영업이익(150억달러)을 모두 웃도는 수치다.

마스터카드는 올 1분기에 매출 42억달러, 영업이익 22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6% 늘었고, 영업이익은 0.6% 줄었다. 미국 투자전문 매체인 모틀리풀은 최근 장기투자에 적합한 종목으로 마스터카드를 꼽기도 했다.

이들 카드사 주가는 백신 접종률이 높아질수록 오를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많아 해외 결제 수수료 수익이 늘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온라인 결제가 활발해진 것도 카드사에는 호재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