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터너티브 하베스트'와
'글로벌X 우라늄' 올 50% 상승
소매·블록체인·항공 등도 강세
올해 들어 가장 수익률이 높은 글로벌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는 마리화나(대마초)와 우라늄 투자 ETF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상품의 강세는 미국 내 마리화나 합법화 움직임과 조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 전환 등 영향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는 국제 유가 상승에 힘입어 에너지 ETF가 연초 대비 50%를 웃도는 성과를 내고 있다.

글로벌 ETF 선두는 '대마초·우라늄'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마리화나 ETF 중 가장 규모가 큰 ‘얼터너티브 하베스트(MJ)’는 연초 이후 50.79%(3일 기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투자자문사 플레인바닐라투자자문이 집계한 지역·업종·테마별 대표 ETF 중 올해 가장 좋은 성과를 낸 ETF는 대마초 관련 상품이었다.

이 ETF뿐 아니라 ‘글로벌X 캐너비스(POTX)’, ‘더 캐너비스(THCX)’ 등 다른 마리화나 관련 ETF도 40~50% 수익률을 냈다. 이들 종목은 대부분 북미 최대 온실 재배 업체인 빌리지 팜스인터내셔널과 세계 최대 마리화나 생산업체인 캐노피그로스 등에 투자한다. 이 밖에 틸레이, 오로라캐너비스 등이 대표적인 마리화나 관련 종목으로 꼽힌다.

마리화나 ETF가 다시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약 2년 만이다. 2018년 말 캐나다에서 마리화나를 합법화하면서 반짝 인기를 끌었다가, 바이든 정부 들어 미국에서 합법화 논의가 재개되자 관련주가 급등했다. 멕시코에서도 지난 3월 하원이 기호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미국과 멕시코 등에서 합법화가 추세로 돌아서자 관련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 기대가 커졌다.

마리화나에 이어 우라늄 ETF도 올해 수익률 50%를 넘어서며 성과가 좋은 상품으로 꼽혔다. 우라늄 광산 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X 우라늄(URA)’은 연초 이후 50.16% 수익률을 기록했다. 우라늄 역시 미국 등 주요국에서 친환경 에너지 정책이 확산하자 에너지 전환기에 필요한 자원으로 주목받으면서 가격이 뛰었다. 최근 국내에서도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원전 협력이 논의되자 두산중공업 등 관련주가 급등했다.

주요 섹터별 ETF 중에선 에너지 업종에 투자하는 ‘뱅가드 에너지 인덱스펀드(VDE)’의 수익률이 50%를 넘어 가장 높았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수준까지 치솟으며 고공행진한 영향이다. 원유 투자 ETF인 ‘미국 오일 펀드(USO)’와 가솔린 투자 상품인 ‘미국 가솔린 펀드(UGA)’도 올해 40% 넘게 올랐다.

글로벌 경기 반등 기대에 힘입어 코로나19 피해주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소매 유통기업에 투자하는 ‘SPDR S&P 리테일(XRT)’ ETF는 연초 대비 49.25% 상승했다. 테마형 ETF 중에선 마리화나와 우라늄에 이어 가장 수익률이 높았다. 레저·엔터테인먼트 ETF인 ‘인베스코 다이내믹 레저&엔터테인먼트(PEJ)’는 최근 1개월 동안 성과가 가장 좋은 상품이었다. 올 들어 수익률이 32.95%로 높은 편인 데다 한 달간 성과도 15%로 가장 좋았다. 카지노, 항공 관련 ETF도 수익률 톱10에 포함됐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