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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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기관의 매도 공세에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다만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세에 장중 낙폭을 상당 부분 줄여 3240선을 지킨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7.35포인트(0.23%) 하락한 3240.0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26포인트 빠진 3246.17로 거래를 시작해 오전에는 낙폭을 키우며 3218.67까지 빠지기도 했지만, 이를 저점으로 낙폭을 줄여 나갔다. 그러나 장 막판 힘이 빠지며 3240선에 턱걸이하는 데 그쳤다.

기관의 매도세가 코스피 하락을 주도했다. 기관은 이날 코스피에서 6598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 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719억원 어치와 1620억원 어치의 주식을 샀지만, 지수를 상승세로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긴축 우려가 다시 부각한 게 한국 증시까지 짓눌렀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매입해왔던 회사채와 상장지수펀드(ETF)를 매도한다고 발표한 데 더해, 5월 고용지표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발표되면서 유동성 축소 우려가 확산됐다. 이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연 1.6% 위로 치솟았다.

이날 코스피 주요 업종 중에서는 조선 관련 기업들이 포함된 기계와 자동차 기업들로 구성된 운송장비가 크게 올랐다. 반면 통신업, 운수창고, 유통업, 섬유·의복 등은 하락했다.

조선업종은 지난 주말부터 다시 이어지고 있는 수주 소식에 이번주 강한 모습을 보였다. 주간 단위로는 삼성중공업이 19.56%가, 대우조선해양이 13.63%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였다. 현대모비스, 기아, 현대차 등이 각각 1~3%대로 상승했다. 이외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삼성물산, NAVER,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은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61포인트(0.26%) 하락한 987.58로 마감됐다. 이 시장에서는 개인만 1918억원 어치 주식을 샀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75억원 어치와 697억원 어치를 팔았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휴젤이 6% 넘게 상승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카카오게임즈, 에코프로비엠, 셀트리온제약 등도 올랐다. 반면 씨젠, 스튜디오드래곤, 알테오젠, CJ ENM, 리노공업, 펄어비스, SK머티리얼즈 등은 하락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90원(0.26%) 오른 1116.50에 마감됐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