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5G설비 투자 재개
美 이어 유럽·인도서 수주 기대

RFHIC·다산네트웍스 등
2분기부터 턴어라운드 가능성
답답했던 5G 장비株, 5G 이젠 잘 터질까

지난 1년간 5세대(5G) 이동통신 부품·장비주는 ‘개미’마저 포기한 주식으로 불렸다. 주가가 오를 것이란 기대가 여러 번 나왔지만 매번 실망을 안겨줬다. 고점 갱신을 시도하다 미끄러진 횟수만 3~4번에 달했다. 이랬던 5G 장비주들이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주에만 10% 넘게 상승했다. 증권사들은 “이번엔 진짜 상승장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5월 말 상승세로 전환
4일 RFHIC(29,300 -1.68%)는 1.57% 오른 3만8700원에 마감했다. 다산네트웍스(7,380 -2.12%)(1.96%) 이노와이어리스(37,650 -2.46%)(2.09%) 오이솔루션(29,300 -2.66%)(1.01%)도 일제히 올랐다. 대장주인 케이엠더블유(32,250 -1.68%)는 약보합(-0.18%)으로 마감했다. 이들 종목은 지난달 말 하락세에서 벗어나 이날까지 10~15% 올랐다.

그동안 5G 장비주는 크게 세 번의 상승장을 거쳤다. 2019년 국내 통신사들이 5G 투자를 시작하면서 5G 장비주 주가가 5~10배 급등했다. 실적이 본격적으로 발생한 시기였다. 지난해에는 두 번의 상승장이 있었다. 해외 수주 기대가 8월과 11월 두 차례 주가를 움직였다.

하지만 올해 1월 급락세로 전환했다. 삼성전자(66,300 -0.30%)가 AT&T, T모바일 등 미국 주요 통신사 수주에서 탈락하면서다. 작년에 주가는 실적 모멘텀이 아니라 수주 기대로 움직였기 때문에 실망스러운 수주 실적은 충격을 더 키웠다. 고점 부근에 있던 주가는 5개월 만에 반토막 났다.
답답했던 5G 장비株, 5G 이젠 잘 터질까

상승 위한 세 가지 조건
올해는 상승을 위한 모든 조건이 갖춰졌다는 분석이다. 5G 장비주는 △실적 모멘텀 △수주 기대 △미래 성장성 등 세 가지 요인으로 움직이는데, 올해는 3박자가 맞아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기업분석실장은 “이달부터 상승을 시도해 여름에 강한 랠리를 펼치고, 일부 업체는 가을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실적은 국내와 미국이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는 코로나19 사태로 미뤄졌던 통신3사의 5G 설비 투자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작년 9월 삼성전자가 미 통신사 버라이즌에서 따낸 8조원 규모의 계약이 올해 2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된다.

수주 기대는 코로나19로부터 회복이 예상되는 유럽과 인도에서 나오고 있다. 메타버스 생태계 조성에 대한 전망도 주가를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 실장은 “현재 실적을 기준으로 저렴하지 않지만 주가가 2022년 실적을 앞당겨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증권사들은 2분기부터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눈여겨보고 있다. 2분기에 턴어라운드가 확인되면 하반기에 대한 기대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는 RFHIC, 다산네트웍스, 이노와이어리스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실적 회복 속도, 수주 전망, 개별 이벤트 등 모든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RFHIC의 2분기 영업이익은 3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산네트웍스이노와이어리스는 2분기 실적이 저점을 다지고 3분기부터 성장세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는 기가레인(2,270 -0.44%), RFHIC, 오이솔루션, RF머트리얼즈(12,350 -1.98%)를 톱픽으로 선정했다. 이들 업체는 올해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는 버라이즌의 납품사다. 질화갈륨 트랜지스터, 광트랜시버 등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장비를 생산해 납품사 간 경쟁에서 자유롭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