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옛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4455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시세보다 30% 이상 싸게 신주를 손에 쥘 기회로 본 주주들이 대거 청약에 뛰어들었다.

하이브, 4455억 유상증자 성공
하이브는 유상증자를 위해 지난 1~2일 주주들을 상대로 진행한 청약 결과 모집 금액의 101.9% 수준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고 3일 공시했다. 최대주주인 방시혁 대표와 2대주주인 넷마블 모두 배정받은 신주를 전부 사들이기로 했으며 다른 주주도 적극적으로 청약에 참여했다. 이 회사는 주주 대상 청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일반청약은 하지 않기로 했다. 청약 과정에서 발생한 단수주 3503주는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이 인수하기로 했다.

시세 차익을 거둘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주주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3일 하이브 주가는 26만9500원으로 신주 발행가격(20만원)보다 34.7% 높다.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지난 4월 2일(24만3000원) 이후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청약에 참여한 주주는 신주 상장일인 22일까지 주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으면 쏠쏠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대형 인수합병(M&A)에 대한 기대가 주가 상승세를 뒷받침해주고 있다는 평가다. 하이브는 현재 아리아나 그란데, 저스틴 비버 등 해외 유명 가수를 거느린 미국 이타카홀딩스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 인수 자금만 10억5000만달러(약 1조1700억원)에 달하는 글로벌 ‘빅딜’이다. 이번 거래를 완료하면 BTS 의존도를 줄이는 차원을 넘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브의 커뮤니티 플랫폼인 ‘위버스’의 경쟁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하이브는 올 들어 지분 교환을 통해 위버스 운영을 맡은 자회사 비앤엑스의 2대주주로 네이버를 영입하고 유니버설스튜디오, YG플러스 등과도 제휴를 맺으며 위버스 육성에 힘을 싣고 있다. 해외 유명 가수들까지 합류한다면 가입자가 대폭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