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TF
미국 밖에서 찾는 가치투자의 대안

지난 5월 이후 미국 주식시장 대비 다른 선진국 시장이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경기 민감업종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유럽과 일본의 구조가 최근 주식시장의 분위기와 부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성장주 투자비중이 과도하게 높다면 유럽 및 일본 가치주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는 시기다.

경기회복 및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식시장의 주도권이 장기간 외면받던 경기민감업종으로 넘어오는 모습이 뚜렷하다. 기술주는 인플레이션의 수혜를 기대하는 어렵기 때문이다. 성장주 비중이 높은 미국 주식시장의 매력이 다른 선진국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예를 들어 MSCI미국지수에서 IT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27%를 넘는 데 비해 MSCI유럽지수 내 IT업종 비중은 8%에 불과하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성장주에 대한 투기적 매수세가 이어지는 국면이라면 미국 주식시장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시키는 전략이 옳은 선택이다. 그러나 경기사이클과 물가가 동시에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여러 선진국 비중을 골고루 가져가는 ‘균형 전략’이 합리적일 것이다. 비록 테크업종의 주도권은 미국 기업들이 가져갔으나, 명품 자동차 제약 등의 업종에서는 유럽과 일본 기업들이 강력한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른 선진국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면 우량기업에 분산투자하는 전략을 추천한다. 물론 우량기업도 명확한 근거에 따라 발굴해야 한다. ‘아이셰어 MSCI 인터내셔널퀄리티팩터 ETF’(IQLT)는 미국 이외 선진국에 상장된 기업 중 수익성, 실적, 재무구조가 우수한 300여 개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IQLT가 투자하는 업종별 비중을 살펴보면 산업재, 소비재 등 경기민감주와 금융주 비중이 높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금리와 물가가 동시에 상승하면서 경기가 호전되는 국면에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을 만하다. 국가별 투자비중은 일본이 가장 높고, 나머지는 대부분 유럽 국가들에 투자하고 있다.

작년 이후 미국 주식시장이 압도적인 성과를 보이면서 포트폴리오의 균형이 미국 성장주 쪽으로 기울어진 투자자를 많이 발견할 수 있다. 미국의 성장주에 집중된 포트폴리오에 유럽과 일본의 가치주를 담고 싶은 투자자라면 IQLT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

김도현 <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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